10대에게 수면제 먹여 성폭행한 '한화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사건 결말

10대 청소년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엄태용 선수의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14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엄태용 선수는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더 높은 형량을 받았다. 이준명 부장판사는 엄태용 선수 원심을 파기하고 항소심보다 더 높은 징역 4년 6월을 선고했다.

또한, 엄태용 선수는 4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받았다.

1심에서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고, 청소년인 피해자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엄벌에 처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지만, 검찰과 엄태용 선수는 서로 다른 이유로 양형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했다.

검찰은 '양형이 너무 가볍다'라는 이유였고, 엄 선수는 '양형이 너무 무겁다'라는 이유로 항소심을 청구했다. 결국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다른 약을 먹었을 거란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의도적으로 졸피뎀 성분이 들어간 약물을 복용케 했다는 원심 판단을 수긍,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한다"며 "피고인이 범죄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아 형사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검사 항소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엄태용 선수는 지난해 7월 충남 서산 자신의 집에서 SNS로 알게 된 10대 청소년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엄태용 선수는 지난 2012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포수로 프로야구 생활을 했으며 현역 시절 포수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