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해 사 먹으란 거냐?!” 이용권 논란 휩싸인 '배달의 민족'

2019-06-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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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유명인이 공개한 '배민 이용권' 사진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치사하다”는 비판 제기돼

'배달의 민족'에서 제공된 이용권 / 기리보이 인스타그램
'배달의 민족'에서 제공된 이용권 / 기리보이 인스타그램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이 이용권 이벤트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 SNS에는 "배달의 민족 1만원 이용권을 받았다"는 설명과 함께 이용권 사진이 연이어 게재됐다.

지난 13일 가수 개코(김윤성·38)는 인스타그램에 여러 장의 이용권 사진을 올리고 "쏘라고 보내준 모양인데 혼자 사는 분들한테 선착순으로 쏴줄게요"라고 말했다.

가수 기리보이(홍시영·28)도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이용권 사진을 공개했다. 반윤희(34) 씨도 배달의 민족으로부터 받은 이용권을 인증했다. 반 씨는 과거 10대들 사이에서 패셔니스타로 유명세를 얻었던 쇼핑몰 운영자다.

해당 이용권에는 '금 일만원정'이라고 쓰여 있다. 배달의 민족 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배달의 민족'은 다음 달 7일까지 매일 추첨을 통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인 '배민 많이 쓰는 사람을 찾습니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해 1회 이상 바로결제 주문을 한 이용자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다.

그런데 '(누가) 쏜다' 이용권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배달의 민족'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불만을 드러냈다. 한 이용자는 "돈은 내가 쓰는데 왜 실제로 앱을 이용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겐 쿠폰을 조공해주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쿠폰 구걸해서 사먹으란 얘긴가?", "일반 고객에겐 평소 적립금액도 적게 주고 몇 천 원짜리 할인 이용권도 겨우 지급하면서 너무한다"고 했다.

한 이용자는 "차라리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들에게 제공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난 14일 밤 '배달의 민족'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16일 열리는 U-20 월드컵 결승전 관련한 이벤트 공고가 올라왔다.

'배달의 민족' 앱에 있는 쿠폰함에 경기 예상 스코어를 입력하면 3000 원 쿠폰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경기가 끝나고 스코어를 맞히면 1만 원 쿠폰을 또 준다는 설명도 있다.

하지만 이 게시물에도 부정적인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한 네티즌은 "유명인들한텐 이용권 수십 장 보내고 실제 이용자들한테는 별 제한을 다 걸면서 이벤트라고 하는 거 마음에 안 든다"는 댓글을 남겼다.

'배달의 민족' 인스타그램
'배달의 민족' 인스타그램

이후 지난 19일 '배달의 민족'은 인스타그램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배달의 민족'은 사과문에서 "'00이 쏜다' 쿠폰을 보면서 실망하신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며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찾아보고 듣고 또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희의 생각이 짧았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쏜다 쿠폰'은 전면 중지하고 배민을 이용하시는 분들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조정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