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이웃 우크라이나가 홈? '일당백 붉은악마' 떴다

2019-06-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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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호,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대망의 결승전
'붉은 악마' 50여 명 현지 도착...'붉은 기적' 만든다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U-20 월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폴란드 우치를 찾은 붉은 악마 / 뉴스1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U-20 월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폴란드 우치를 찾은 붉은 악마 / 뉴스1

정정용 감독은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멀리 한국에서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먼저 감사드린다. 팬들이 응원해 주셨고, 선수들은 그 힘으로 뛰었다. 국민들과 선수들이 하나 된 경기였고, 그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면서 "이길 수밖에 없던 경기"라는 말로 팬들의 기운이 큰 힘이 됐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제 마지막 결승 무대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 때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대대적인 거리응원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에는 멀리서만 기운이 날아오는 게 아니다. 한국을 떠난 원정 응원단도 장거리 비행을 마다하지 않고 폴란드 우치에 모였다.

U-20 축구대표팀이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대망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이미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쓴 대표팀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도 함께 뛸 준비가 되어 있다.

아무래도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초반에는 팬들이 그리 많진 않았다. 폴란드에 사는 교민들의 일당백 응원에 기대야했다. 하지만 정정용호의 행보가 심상치 않아지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졌다. 에콰도르와의 준결승부터는 한국에서 날아온 원정 팬들도 수가 늘었다. 그리고 결승을 앞두고는 그 숫자가 더 많아졌다.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폴란드 우치에서 만난 한 붉은악마 응원단은 "오늘 폴란드에 와서 지금 막 숙소에 도착한 것"이라면서 "우리 일행만 40~50명은 되는 것 같다. 다른 모임들도 생각하면 직접 현장을 찾는 숫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이미 전부터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어줬던 교민들에 원정 응원단이 합쳐져 경기장 분위기는 이전보다 더 '붉은 기운'이 감돌 예정이다. 결승전 상대가 우크라이나라는 것을 감안할 때 선수들로서는 더더욱 값진 팬들이 아닐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와 국경이 붙어 있는 인접 국가다. 이날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마치 우크라이나의 홈 구장 같은 풍경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의 페트라코프 감독은 경기 전날 공식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가깝다. 국경을 접하고 있어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경기장에 올 것 같다"는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숫자가 똑같을 수는 없으나, 우리 선수들도 외롭진 않을 전망이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스타디움 인근에 집결한 한국은 응원단은 킥오프 2시간을 남겨둔 때부터 입장을 시작했다. 마침 이날 대표팀 유니폼도 전통적인 빨강 상의-검정 하의-빨강 스타킹으로 정해지면서 다시금 세계에 '붉은 기적'을 알릴 배경을 마련했다.

15일(현지시각)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가 열리는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을 찾은 관람객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15일(현지시각)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가 열리는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을 찾은 관람객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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