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끼친다… 고유정이 전남편을 죽인 뒤 현 남편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됐다

2019-06-1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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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남편 “전남편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고 문자 보내”
“모두 다 거짓말… 전남편 동생에게 화내서 미안하다”

고유정 / 연합뉴스
고유정 / 연합뉴스

고유정(36)이 전남편 시신을 유기한 직후 현 남편에게 태연하게 허위문자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고유정의 현 남편인 A씨(37)가 17일 인터뷰에서 “고유정이 지난달 31일 오전 '전남편인 강모(36)씨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는 문자를 (내게) 보냈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18일 보도했다.

고유정이 문자를 보낸 날은 전남편 살해 증거를 모두 인멸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이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이 나흘 뒤인 29일 오전 경기도 김포 아파트에 도착해 31일 오전 3시께까지 전남편 시신을 2차로 훼손하고 유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A씨는 “전남편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파 병원까지 데려갔다”면서 “고유정 말에 속아 청주에 도착한 다음날 병원에 데려가서 손을 소독한 뒤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데이트까지 했다.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게 다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고유정이 병원에 다녀온 뒤에는 카카오톡을 통해 문자 내역을 보내줬는데, 알고 보니 지난달 27일 자신이 자작했던 문자였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전남편을 살해한 뒤 숨진 전남편의 휴대전화로 “취업도 해야 하니 (성폭행을) 고소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자작 문자를 자신의 휴대전화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살해된 전 남편의 친동생에게는 사과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A씨는 “문자를 본 후 전 남편의 친동생(33)에게 전화해 ‘당신 형을 성폭행범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를 빌려 동생분에게 화를 낸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