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거짓말하고 있어” 고유정 현 남편이 경찰 주장에 반박한 이유

2019-06-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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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현남편 주장 “경찰이 초동수사 미흡함 덮기 위해 거짓말 하는 것”
“심폐소생술 흔적 없다고 하지 않았다는 건 무리 있어”

'제주 전 남편 살해범' 고유정 / 연합뉴스
'제주 전 남편 살해범' 고유정 / 연합뉴스

전 남편 살해 및 시체 훼손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의 현 남편이 의붓아들에게 심폐소생술(CPR)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현 남편 A씨는 응급구조만 10년 경력인 베테랑 소방관이다.

앞서 A씨는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경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며 "그런데 경찰은 오로지 나의 과실치사만 의심했고 고유정은 단 15분만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충북 청주시 상당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한 결과 A씨 아들 시신에 심폐소생술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아이 입 주변에 소량의 혈흔이 있었지만, 갈비뼈 골절이나 흉부 압박의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경우 흉부를 강하게 압박하기 때문에 갈비뼈에 손상이 가거나 피하출혈이 일어난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같은 날 국민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에 정면으로 반박에 나섰다.

A씨는 "아이는 성인보다 약하게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고 뼈도 잘 부러지지 않는다"며 "해당 이유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이어 "경찰이 초동수사의 미흡함을 덮기 위해서 나의 과실치사로 몰고 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심폐소생술(CPR) 자료 사진 / 셔터스톡
심폐소생술(CPR) 자료 사진 / 셔터스톡

A씨는 그 증거로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이 찍은 현장 사진과 구급일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가 공개한 현장 사진에는 넓은 침대 위 아이의 얼굴 크기만한 면적으로 다량의 혈흔이 남아있다. 구급일지에는 "이불과 비강에 출혈 흔적이 있고, 도착 당시 거실에 아이를 눕혀 부모가 CPR 중이었다"고 적혀있다.

A씨는 "아이의 장례식을 치르는 사이 정신없는 틈을 타 고유정은 이틀간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이불 등을 모두 버렸다"고 주장했다.

home 윤희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