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 돌린 거 아님” 이강인이 인스타그램에 직접 남긴 장문의 글
2019-06-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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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번호까지 매겨가며 장문의 글 남긴 이강인
이강인, U-20 월드컵 기간 중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이들에게도 감사 전해
이강인 선수가 U-20 월드컵에 대해 인스타그램으로 남긴 장문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이강인 선수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게시물을 공개했다. 선수들과 코치진이 승리 후 환호하고 있는 사진에 이강인 선수는 일일이 번호를 매겨가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했다.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던 우리 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강인 선수는 먼저 "한국 그리고 폴란드에서 마지막까지 가족처럼 믿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한 뒤 코칭스태프들을 별명으로 언급했다. 그는 정정용 감독을 '제갈정용'으로, 공오균 코치를 '아재 코치'로 불렀으며, 별명 뒤에 괄호 표시로 본명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선수는 비디오 분석관, 의료진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표팀을 위해 노력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함께 뛴 동료들에게 "제가 진짜 사랑하는 형님들"이라며 "힘든 시기에 많이 응원해주고 자신감을 넣어줘서 큰 힘이 됐다"라고 했다.
이강인 선수는 "저 때문에 형들이 많은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진짜 조금 미안하다. 형들보다 2살 어린 제가 장난을 치고 까불어도 재밌게 받아주고 한 번도 힘들다는 내색 안 해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했다. 그는 "형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라며 대표팀 동료들을 한 명씩 언급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대표팀 동료들과 팬들 댓글이 계속 이어졌다. 이들은 "수고 많았다"라며 그를 응원하면서도, "한국말로 길게 쓴다고 고생했다", "번호까지 매겨가며 글 쓴 게 포인트" 등 반응을 보였다. 황인범 선수는 장문의 글에 놀라며 "강인이 번역기 돌렸네?"라고 답해 웃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