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로 천막 치고 장사 시작한 '골목식당' 최고령 칼국수 할머니

2019-06-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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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원주 미로예술시장에서 마주한 '인공미 없는' 칼국수 맛집
“손맛이 다했다” 백종원 호평 받은 '골목식당' 최고령 사장

이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의 골목식당' 역대 최고령 75세 칼국숫집 사장이 등장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 19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15번째 골목 원주 미로예술시장 첫 번째 얘기가 펼쳐졌다.

원주 미로예술시장은 2019년 1월 화재 아픔을 겪었고, 폐쇄된 '나'동은 현재 복구 중이다.

이날 모니터로 칼국숫집을 지켜본 백종원 씨는 "화면 상으로 볼 때는 좀 이상하다. 뭔가 엉성하다. 천막 쳐놓고 장사하는 집 같다"고 말했다.

김성주 씨는 "이 가게가 최근 화재로 피해를 입은 집이다. 이 공간은 임시로 이사를 온 곳"이라고 했다.

칼국숫집 사장은 1945년생 75세로 역대 최고령 출연자다. 그는 "원래 30년 미용했다. 나이 먹어 바꿨다. 거울 보기 싫어서. 칼국수는 7년 했다"고 말했다. 백종원 씨는 칼제비와 팥죽을 주문했다.

칼국숫집 사장은 음식을 만든 뒤 MC 김성주, 정인선 씨를 만나 화재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임시로 이 자리를 얻어서, 아무것도 없던 데 장판 깔고 천막 치고 시작했다. 그랬더니 누가 신고해서 보건소에서 나왔다. 도시가스 공사하자마자 가벽 민원이 들어와 석고와 천막 공사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성주 씨는 "나이도 있으시고 험한 상황도 있었는데 쉬시지 그러세요"라고 물었다. 사장은 "평생 일하며 살아서 아들한테 의지하는 거보다 난 나 자신이 일하는 게 좋다"고 했다.

사장은 "우린 사는 게 하나도 없다. 다 그냥 내 손으로 한다"며 "옛날 농번기 때 새참 만들며 어머니에게 배운 방식"이라고 했다.

칼제비를 맛본 백종원 씨는 "나는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데 이건 안 진하다. 특별한 반찬 없이도 계속 입에 넣게 되는 누룽지 먹는 느낌"이라고 했다.

곰TV,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어 "칼국수 맛집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 이 맛은 다른 데서 못 볼 거다. 그런 거 경험해보려면 강추다. 칼국수 마니아라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맛"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확실한 건 칼국수 반죽과 수제비 반죽이 좋다"고 했다. 또 백종원 씨는 가게 형편상 주방은 따로 점검하지 않고 사장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통을 스테인리스로 바꾸게끔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