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은 그만!” 원해서 했을 뿐이라는 '닭껍질빌런' 정체 (영상)

2019-06-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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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 치킨갤러리에 처음 '닭껍질튀김' 글 썼던 주인공
“하고 싶어서 했을 뿐, 폄하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유튜브, '14F 일사에프'

KFC '닭껍질튀김' 국내 출시를 몰고 온 사람이 밝혀졌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KFC는 한국에도 닭껍질튀김을 출시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이에 KFC는 지난 19일부터 국내 6개 매장에서 닭껍질튀김 판매를 시작했다.

닭껍질튀김에 관한 얘기는 한 네티즌이 "KFC 해외 매장에 있는 닭껍질튀김을 한국에서도 먹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담아 쓴 글이 화제가 되면서 알려졌다.

글쓴이는 양현호(37) 씨다.

21일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에는 양현호 씨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양 씨는 제작진에게 닭껍질튀김에 관한 뒷얘기를 전했다.

양 씨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닭껍질튀김을 처음 봤다"며 "KFC 미국 본사에 연락해 닭껍질튀김을 파는 지점 연락처를 알아내 트위터로 문의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인도네시아 6개 매장에서 먹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그런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시위가 발생해 못 갔다"고 했다.

양 씨는 "'디시인사이드 치킨 갤러리'에 글을 남겼다. 'KFC 한국 매장에 닭껍질튀김을 출시해달라는 문의를 하자'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양 씨가 쓴 글이 퍼지면서 그에겐 '닭껍질빌런'이란 별명까지 생겼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된 "일부러 바이럴 마케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양 씨는 "바이럴 마케팅 아니다. 그럴 이유가 없다"고 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양 씨를 '닭껍질빌런'이라 부르기도 했다.

양 씨는 "나는 지금 기획, 디자인 분야 일을 한다"라며 "바이럴 마케팅으로 닭껍질튀김 글을 쓴 거라면 (그 덕에) 아마 나는 집을 샀을 것이다"라고 했다.

양 씨는 "악플 때문에 불면증이 와 치료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성격에 그런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타이밍 때문인지 우연히 이슈가 된건데 안 좋은 쪽으로 비난을 들으니 속상하다"고 말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양 씨는 "라면 먹으러 일본에 가기도 하고 에펠탑 보러 파리에 가기도 한다. 오로라 보러 캐나다 가기도 하지 않나.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답했다.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본 것 뿐인데 폄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