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솔직할 순 없다… ‘현직 자동차정비사가 알려드립니다’ 글 폭발적인 화제

2019-07-01 12:17

add remove print link

“그 공업사에는 절대로 가지 마십시오”
보배드림에서 자동차 수리 노하우 공개

뉴스1
뉴스1

자동차가 고장이 나거나 사고가 났다. 베테랑 드라이버도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댈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현직 자동차 정비사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동차수리 노하우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굉장히 솔직한 조언을 담은 글이어서 올린 지 하루도 안 돼 3만 건에 가까운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디가 ‘후시딘’인 누리꾼은 1일 보배드림에 ‘현직 자동차정비사가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자신을 20대 자동차정비사로 소개한 뒤 자동차 수리와 사고 때 보험 처리를 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그는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 직원이 출동해 “우리 쪽 공업사로 가면 수리도 빨리 되고 꼼꼼하게 수리해드린다"고 말해도 절대 그 말을 들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각 정비소마다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보험사가 있다“면서 ”협력 보험사에서 일거리를 밀어주는 대신 망가져도 티가 안 나거나 보이지 않는 부품들은 교환하지 못하게 하고 반품률을 점수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엔 보이는 부품보다 보이지 않는 부품이 훨씬 더 많다”면서 “예를 들어 범퍼와 펜더를 연결하는 브라켓 같은 것들은 보이진 않지만 굉장히 중요한 물건이다. 이것이 너덜너덜하거나 부서져 있으면 당장은 볼트나 피스로 고정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더 헐거워질 것이고 차량 잡소리를 나게 한다. 그리고 다음 사고 시 경미한 접촉사고에도 쉽게 파손된다”고 했다.

글쓴이는 “각 공업사 협력업체들은 최대한 부품비와 공임비를 줄이기 위해 애를 쓰지 자기 고객의 자동차가 완벽하게 수리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자동차 정비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물으면 백이면 백 같은 답변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고 시 자동차를 완벽하게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도 소개했다.

글쓴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수리를 맡긴 공업사에 전화해 조금이라도 깨졌거나 흠집이 있을 경우 모든 무품을 교체해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공업사가 내 차 보험사의 협력 공업사일 경우 공업사에 전화해 이처럼 말한 뒤 보험회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말하면 보험회사 쪽에서 아무 말을 못한다. 사고 부위 내에서 고객이 원하면 보험사는 어떠한 거절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보험사는 절대로 고객들의 자동차가 완벽하게 고쳐지길 원하지 않는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 티 안 나게 고쳐지길 바랄 뿐이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어떤 정비업소에 수리를 맡겨야 하는지도 알려줬다.

그는 “정비소는 크게 정식 서비스센터, 준사업소, 1급 공업사로 나눌 수 있다. 간혹 동네 잘 아는 카센터에 맡기면 대부분 1급 공업사로 간다. 이렇게 하청으로 수리하면 일을 준 카센터와 수리를 한 1급 공업사가 수리비를 나눠 가지게 되니 제대로 된 수리가 될 리가 없다”면서 “일단 사고가 나면 정식 서비스센터로 가는 것을 정말 추천한다. 큰 사고 시 용접이나 프레임교환, 도장 등 모든 것이 FM이며 마감 또한 거의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블X핸즈, 오X큐 등은 정식 서비스센터가 아니다. 대기업에서 물량을 감당하기 힘들고 고객의 컴플레인을 견디기 버거워 이름만 빌려준 거라고 보면 된다. 물론 기타 1급 공업사보단 수리를 잘하는 편이나 센터만큼의 퀄리티는 기대할 수 없다. 정식 서비스센터는 거의 모든부품들을 교환한다. 보험사가 정식센터에는 압력을 넣지 못하는 듯하다”고 했다.

글쓴이는 1급 공업사에 대해선 “문짝이나 범퍼의 단순한 도장이나 단순 판금 같은 경우는 괜찮다. 보험 수리가 아니고 일반 수리로 내 돈을 주고 수리할 땐 센터나 준사업소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청 작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정식 사업소는 용접이나 스폿판금 같은 작업을 한 뒤 징크스프레이, 즉 방청스프레이를 꼼꼼하게 뿌려준다. 차는 녹의 있고 없고가 수명을 10년 좌우한다. 정말 중요하고도 중요한 작업이다. 준사업소급에서도 이 방청작업을 해주고는 있으나 뿌리기 쉬운 부분을 뿌려주고 뿌리기 귀찮거나 까다로운 부분은 뿌려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문짝이 찌그러져 판금을 하면 무조건 문짝 안쪽에 용접 자국이 생기고 녹이 발생한다. 이곳에 방청 작업을 하려면 도어 안쪽 실내 트립을 탈거한 뒤 (방청 스프레이를) 뿌려야 하는데 이것을 탈거하고 다시 장착하는 데 넉넉하게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뿌려줘야 하는 게 정상인데 보험사는 사업소가 아니고선 돈을 지불해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정식 사업소외에 다른 공업사들은 대부분 이 방청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면서 2탄을 예고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