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 시작”

2019-07-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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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이 될 매각, 새로운 변화를 준비
자금조달 시장에서 불신 완화

한국투자증권은 1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매각이 전환점이 되어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는 50% 넘게 상승했다”며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도 각각 38%, 56%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안 좋았고 인수전의 흥행 역시 생각보다 잠잠한 상황이라 과열된 투자심리도 진정되는 듯 보이나 여전히 주가 변동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와 그룹 디스카운트를 받아 왔다”며 “이제는 새로운 최대 주주를 맞이하게 됨에 따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서 1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받았고 새로운 자금유입 역시 기대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신은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분기 말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차입금은 3조5000억원이며, 이 중 1조3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다만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만큼 1년내 5300억원 상환이 예정된 ABS 재발행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라며 “또한 산업은행의 영구채 매입 등의 자금 수혈로 단기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비중을 낮춤에 따라 신용도 개선 역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연간 별도기준 이자비용은 1490억원이었는데, 신용등급과 금리가 대한항공 수준으로 개선될 경우 이자는 330억원 절감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매각 절차에 앞서 비수익 노선 정리, 항공기 축소 등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오는 7월부터 평균 탑승률이 70% 미만인 러시아와 인도 노선의 운항 중단하고 10월에는 비즈니스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카고 노선을 운휴할 방침”이라며 “중국 2선 도시 등 추가적인 비수익 노선의 중단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낮은 대형기재 및 기종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9월 1일부로 A380에서 유지되어 온 일등석을 폐지함으써 좌석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라며 “이밖에 지점 축소, 희망퇴직 실시 등 인력과 조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동성에 대한 자구책은 가시화되고 있지만 본업 펀더멘털이 단기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라며 “매각이 재무구조의 정상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다르게, 본업 경쟁력에 대한 고민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

그는 “결국 SK, 한화과 같이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 그룹이든 애경처럼 항공산업에 노하우가 있는 기존 항공사 계열이든, 어느 후보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더라도 전략적 포지셔닝에 대한 재정립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자회사 LCC들과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LCC 간의 차이가 커졌다. 에어부산의 작년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대비 20% 늘었으며, 인천공항에 영업기반이 없어 성장에는 불리하지만, 에어부산이 점유율 1위인 김해공항은 슬롯 부족으로 공급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 향후 운임은 우상향할 전망”이라며 “단위비용은 제주항공 대비 50%가량 높고, 규모에서 크게 뒤쳐지지 않는 이스타항공 대비로도 30% 많이 쓰고 있다. 반대로 노후 항공기 교체와 조직 개편이 일단락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가 정상화되면 에어부산의 비용구조는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