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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사이에선 ‘직장인 영웅’… 차장에게 대들었던 용감한 대리의 근황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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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상무님에게 그 따위로 대답하나? 기본 소양이 없다” 따진 차장에게 정면 도발
  • • 같은 회사 직원 “대리님은 열심히 한 만큼 인정받고 일하고 있어요” 근황 전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떠돌고 있는 카카오톡. 지금은 출처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에 퍼져 있다. 디시인사이드에 가장 먼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저곳 인터넷 커뮤니티를 기웃거리는 누리꾼들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한 ‘대리’가 있다. 이 대리는 회사 직원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차장의 지시를 정면으로 거부해 화제를 모았다. 상무와 차장, 대리가 주고받은 대화를 누군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하면서 이 대리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직장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상무와 차장, 대리가 주고받은 대화는 다음과 같다.

상무: 도면 복사해서 치수 옆에 측정치를 적는데 합격은 파란색, 불량은 빨간색으로 적어서 사진 보내줘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추후 위아와 측정방법 리뷰하기도 편하게 됩니다.

대리: 죄송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렇게까지 할 사람이 없네요. 초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초품 끝나고 진행하겠습니다. 현재 데이터로 봤을 때 평면 자체가 기울어져 있어 평행도가 안 나오고 있습니다. 평행도가 맞아야 나머지 치수를 맞출 수 있을 듯합니다. 

상무: 평행도 먼저 잡고 그 다음 위치도 잡아야 하거든 생산자 같이 올라와 상의하고 수정하자고 해주세요.

차장: 그거 표기하는 데 1시간 걸리는 거니?? 동네 아저씨가 묻는 게 아니고 상무님이 여쭈시는데 그 따구(따위)로 대답하나?? 힘들고 고생하는 거 잘 아는데 할 말이 없다. 이런 건 기본 소양인데.

대리: 안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초품 끝나고 하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됐습니까. 사람이 없어서 나중에 한다고 했는데 이게 기본소양을 따질 문젠지 의심되네요. 측정실에 대충 던져 놓고 측정해달라고만 하면 모든 일 다 내팽개쳐두고 브라켓만 하면 됩니까? 사람도 없는데 일은 많고 누구 하나 내려와서 도와준 적도 없으면서 말이 너무 심하시네요. 여태까지 주야로 힘들게 측정해줬더니 이렇게 돌아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휴일 근태 올렸습니다. 결제 부탁드립니다.

차장: 측정실에 대충 던져놔?? 내팽개쳐?? 측정해줬더니??

대리: 그런 말들로 꼬투리 잡으시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기본 소양이라 하셨으니 제가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첫째, 측정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술냄새 풀풀 풍기면서 신발 신고 측정실 들어오시는 건 기본소양이 갖춰진 사람만 그렇게 행동하나요? 둘째, 품질 회식에서 술에 취해 식당 아주머니한테 뽀뽀하려 하고 추태 부리시던데 그런 행위 또한 기본 소양이 갖춰진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나요?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차장, 가슴에 담은 한이라도 풀 듯 차장을 궁지로 몰아간 대리. 두 사람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놀랍게도 두 사람의 근황이 공개됐다.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인벤에 상무와 차장, 대리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가 다시 올라왔는데, 세 사람이 다니는 회사의 직원이 댓글을 통해 차장과 대리의 근황을 알렸다. ▶글 읽으러 가기

글쓴이는 “품질 차장이랑 대리랑 둘 다 (회사에) 잘 다니고 있다. 평소에도 차장이랑 대리랑 심하게 다투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장에게 대든 대리에 대해선 “실제로 대리가 업무량이 다른 대리에 비해서도 무척 많다. 거의 2, 3배 된다고 보면 된다. 거기에다 다른 대리들은 새벽에 자기 관리하는 쪽에 문제 생겨도 카카오톡으로 해결하는 반면 저 대리는 새벽에도 공장으로 직접 간다. 현장에서 이것저것 문제 되는 점에 대해 개선 방안을 올리면 저 대리가 잘 조율하고 꼭 개선해야 될 점들을 잘 찍어서 올린다. 하지만 비용 문제로 대부분 거절당한다. (그러다) 곪아서 일 터지면 대리를 심하게 깐다. 화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세 사람의 소속)가 2공장인데 품질 차장은 3공장 쪽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대리는 업무능력이 뛰어나 회사 신임이 두텁다고 말했다. 그는 “대리는 업무능력 특출 난 편이라 이사랑 생산부장한테 이미지가 좋다. 그래서 이번 년도에 온 품질과장한테도 신임 받아서 잘 일하고 있다. 대리 중에서 꽤 연차가 됐지만 여전히 휴일 반납하고 퇴근하고도 문제 생기면 다시 올 정도로 열심히 한다. 열심히 한 만큼 인정받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 직원을 성추행한 차장에 대해선 “아주머니에게 실수를 사과했고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면서 “다만 사내 벽보에 직장 내 성희롱과 관련한 벽보가 몇 주간 붙었다”고 말했다.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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