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오만병’ 다시 도져, 호남민심 묻지마 지지 없을 것”

2019-07-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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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표 광주일보와 인터뷰 통해 밝혀
정 대표 “민주당과 일대 일 구도 만든다면 승산 있어”
“제3지대 실체없고 서두를 필요없다”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 DB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 DB
민주평화당 정동영(전북 전주병)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호남민심은 민주당에 절대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밝혔다.

정 대표는 3일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1대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세다"면서 "여기에 민주당의 '오만병'은 다시 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남 민심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묻지마' 지지를 절대 보낼지 않을 것이고, 냉정한 전략적 선택에 나설 것"이라며 설명했다.

그는 "조기에 민주당과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경쟁력을 만들어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라며 ""또 바른미래당과의 합당이나 통합 등을 통해 기호 3번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론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 그는 "실체가 없지 않느냐, 서두를 필요 없다"라고 전제한 뒤 "바른미래당의 분열은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차분히 준비하면 된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그는 "9월 정기국회를 전후해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이며,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입·복당도 시간문제로 본다"며 향후 정계개편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와 호남 의원들은 쑥을 씹는 심정으로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한국당에서는 유승민·안철수를 통해 중도를 확보, 내년 총선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민주·개혁 진영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동영 대표의 광주일보(7월3일자)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당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내년 총선에서의 생존 여부로, 방법론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이다. 당이 큰 우산이 되지 못한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안철수 전 대표의 배신 이후, 평화당은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힘들다고 여기서 그만둘 수 없는 것 아니냐. 이럴 때 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 머리를 맞대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생존할 수 있나.

▲지난 지방선거의 ‘문재인 태풍’속에서도 평화당은 호남에서 5명의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냈다. 하지만 그 이후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세다. 여기에 민주당의 ‘오만병’은 다시 도지고 있다. 호남 민심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묻지마’ 지지를 절대 보낼지 않을 것이다. 냉정한 전략적 선택에 나설 것이다.

-구체적 승리의 근거는.

▲조기에 민주당과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경쟁력을 만들어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 또 바른미래당과의 합당이나 통합 등을 통해 기호 3번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민주당이나 평화당 후보 모두 범개혁 세력이라는 점에서 호남 민심은 고심할 것이다. 여기에 ‘경쟁 대 독점’ 구도를 부각시킬 것이다. 평화당이 바로 서야 민주당이 호남에 공을 들인다는 평범한 논리다. 호남은 이미 국민의당을 통한 경쟁의 효과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결국 인물론이 내년 총선 호남에서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

-내년 총선 목표와 전략은

▲호남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다. 호남에서 15명 전후의 지역구 당선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비례대표를 포함하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토대로 문재인 정부 후반기 연립정부 참여는 물론 민주당과의 4기 개혁정부 창출도 추진하겠다. 친문 진영 독자적으로 4기 개혁정부 창출은 어렵다. 호남교섭단체를 구성, 호남의 정체성과 이익을 대변하고 4기 개혁정부 창출에 나서겠다는 공약은 호남 민심의 지지는 견인할 것이다.

-제3지대론에 대한 입장은

▲실체가 없지 않느냐. 서두를 필요 없다. 바른미래당의 분열은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차분히 준비하면 된다. 일부 의원들은 현재의 지지율을 거론하며 무소속이 낫다는 말도 한다는데 패배주의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정계개편 어떻게 보나

▲9월 정기국회를 전후해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이며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입·복당도 시간문제로 본다.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와 호남 의원들은 쑥을 씹는 심정으로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 한국당에서는 유승민·안철수를 통해 중도를 확보, 내년 총선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개혁 진영이 정신 차려야 한다.

-수도권 등의 전략은

▲수도권 후보 발굴 TF를 구성했다. 비례대표 확보를 위해서도 전국적인 후보 발굴은 필수적이다.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1500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지역구가 최소 15곳은 된다. 평화당이 막대기만 꽂아도 1500표는 받는다. 민주당과의 정치적 협상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지역민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면

▲평화당은 사실상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했던 호남 정치 세력이다. 평화당이 내년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이는 호남 정치 세력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호남이 민주당의 주도세력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민주당에서 곁방살이 하는 것 보다 평화당이 호남 교섭단체로서 민주당과 함께 4기 개혁정부를 창출하겠다. 경쟁은 언제나 독점보다 낫다. 평화당에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드린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