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잠입에 성추행까지" 사생팬에 고통받는 연예인들 5

2019-07-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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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아닙니다” 사생팬과의 전쟁 선포한 연예인들
“도가 지나친 사생팬들…연예인들은 고통 받고 있다”

"사생팬? 아닙니다. '사생범'입니다"

대한민국 연예인들이 '사생팬'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여기서 사생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일거수일투족까지 알아내려고 밤낮없이 따라다니는 극성팬을 말한다.

사생팬들은 점점 도를 지나치고 있다. 연예인 사생활을 알기 위해 스토킹은 기본이다. 전화번호나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 신상 정보를 캐내기도 한다. 심지어 연예인 집에 몰래 잠입하거나 SNS 계정 등을 해킹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사생팬이 아닌 '사생범'이라고 부른다. 그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스토킹은 경범죄 처벌법으로 10만 원가량 벌금을 물 수 있다. 연예인 신상 정보 등을 사고파는 행위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된다.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사생팬에 고통받고 있는 연예인을 모아봤다.

1. '2PM' 옥택연

옥택연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생팬에게 받은 협박 메시지를 공개했다.

OCN '구해줘'
OCN '구해줘'

그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먼저 '2PM' 멤버 장우영을 사칭했다. 이들은 "XX놈아", "일이 없네?", "XX" 등 욕설을 보냈다. 보낸 사람은 '장우영'으로 돼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 사생팬은 "나는 오빠 전화번호랑 주소도 안다"고 협박성 메일을 보냈다. 또 다른 사생팬은 옥택연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아내 메시지를 보냈다. 옥택연에게 "이준호 이 XX 이준호 병원 가세요"라는 뜬금없는 말을 했다.

옥택연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한테 이런 짓들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사람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알려달라. 미친 사람이 우릴 괴롭히는 걸 그냥 두지 않겠다. '2PM'은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2. '신화' 김동완

김동완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생팬 만행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뉴스1
뉴스1

공개된 사진은 김동완 우편물이었다. 여기에 "집 찾느라 개고생했다. 찾았다! 김동산 바보"라고 적혀 있었다.

김동완은 "재밌으라고 해놓으신 거라면 재미없게 해드릴게요. 얼굴이 CCTV에 아주 잘 찍혀 계시네요"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3. '엑소' 찬열

찬열은 지난달 21일 중국 사생팬 두 명을 경찰에 신고했다.

내막은 이렇다. 평소 찬열은 중국인 여성 두 명에게 스토킹을 당해왔다. 그러다 지난 4월 호 사생팬들은 찬열 오피스텔 문 앞까지 접근해 집 안으로 침입하려는 시도를 했다.

이날 찬열 오피스텔에는 여성 김 모 씨가 혼자 있었다. 김 씨는 사생팬 얼굴이 나온 인터폰 화면을 영상으로 찍어 찬열에게 전송했다. 이를 확인한 찬열은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

중국인 사생팬 두 명은 주거 침입, 출입국 관리법 위반 등으로 입건돼 조사받았다.

4. '방탄소년단' 정국

정국은 지난달 16일 네이버 V라이브 생방송에서 사생팬에 전화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정국은 팬들과 소통 방송을 하고 있었다. 이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정국은 휴대폰 화면을 보자마자 표정이 굳었다.

정국은 "나는 모르는 번호를 안 받는다. 지금 시간에 택배가 올 리도 없다"며 "이게 만약 팬이라면 내가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확인차 전화를 걸은 거라면 바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사생팬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정국은 "사실 사생팬들이 전화가 많이 온다"며 "그래서 이렇게 (전화번호를) 차단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5. '아이즈원'

아이즈원 소속사 오프더레코드 측은 지난 17일 공식 팬카페에 "아이즈원(IZ*ONE) 사생활 침해 및 국내외 공항 질서 관련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소속사 측은 "공항 내 이동 경로에서 근접 촬영, 스킨십, 대화 시도 등을 하는 행위, 스태프들에게 비속어를 하거나 피해를 주는 행위, 아티스트에게 일방적으로 선물을 건네는 행위 등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생팬에 당부의 말도 전했다. 소속사 측은 "숙소 또는 호텔 인근을 배회하며 아티스트를 따라다니는 행위, 경비실 등 아티스트 숙소 위치를 묻는 행위, 숙소 호텔 인근에 몰래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사진 및 사진을 요청하는 행위를 금한다"고 선포했다.

끝으로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생팬들이 만행을 멈추지 않으면 카메라 압수 및 데이터 삭제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