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누드 찍었다고 추방당한 女 모델, 결국 노숙자 신세로

2019-07-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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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모델, 란제리 포즈를 취했다는 이유로 조국 떠날 수밖에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모든 규칙을 깨뜨리고 싶었다”

사진 출처 / 네그지아 인스타그사진
사진 출처 / 네그지아 인스타그사진
세미 누드를 찍었다는 이유로 자국 이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여성 모델이 프랑스 파리에서 노숙자 신세가 됐다.

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세미 누드 촬영을 해 자국 엄격한 종교법을 위반한 모델 네그지아(29)가 파리에서 노숙자가 됐다고 전했다.

네그지아는 란제리를 입고 찍은 사진이 이란 당국으로 ‘외설스럽고 정직하지 못하다’라며 엄격한 이슬람 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하여 투옥될 위기에 처했다. 결국, 교도소를 가지 않기 위해 조국을 떠나 터키로 피신해야만 했다.

그는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모든 규칙을 깨뜨리고 싶었다”라며 세미 누드를 찍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11월 13일 파리에서 망명 신청을 했으며, 이후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사진 출처 / 네그지아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 네그지아 인스타그램

하지만 그의 꿈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았다. 아는 지인도 없고, 특별한 수입도 없던 그는 거리와 공원 벤치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며 힘겨운 생활고를 버텨야 했다. 그는 “너무나 배가 고파서, 옷이 들어 있는 가방을 10유로에 팔았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이야기는 국제사회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이민국의 도움을 받아 현재는 망명 신청자를 위한 임시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그를 어떤 방식으로 도울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