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산고 청문’ 앞둔 전북교육청, 정치권 자료요구에 ‘십자포화’

2019-07-06 00:13

add remove print link

위키트리가 단독입수한 '국회의원-도의원 요구자료 목록'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 20건 자료요구로 가장 많아
요구 폭주로 자료 누락까지 되고 있는 지경

이하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가 단독입수한  '자사고 관련 국회의원 및 도의원 요구자료 목록'
이하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가 단독입수한 '자사고 관련 국회의원 및 도의원 요구자료 목록'

전북교육청이 전주 상산고의 자립형사립고 지정 취소 청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들과 도의원의 몰아치는 상산고 자사고 관련 요구자료에 '십자포화(十字砲火)'를 맞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자료 내용은 자사고의 현황부터 시작해 김승환 교육감의 선거 당시 자사고 및 특목고에 대한 공약 또는 정책방향에 대한 발언에 이르고 있는 등 교육계 일각에서는 정치인들이 도를 넘는 이른바 '갑질'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가 6일 단독으로 입수한 '자사고 관련 국회의원 및 도의원 요구자료 목록'을 살펴보면 지난 달 20일 이후부터 최근까지 모두 11명의 국회의원과 1명의 전북도의원이 자료를 요구해 왔다.

이들이 도교육청에 요구해 온 자료건수는 총 97건. 그러나 세부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자료요구는 어마어마하다.

여야 정당별 국회의원들의 요구 현황을 보면 자료를 가장 많이 요구해 온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인 전희경 의원으로 총 20건의 자료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전 의원이 요구한 자료는 전체 건수의 20.6%에 이른다.

전 의원 다음으로는 바른미래당 정운천(전주을) 의원으로 모두 15건(15.4%)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바른미래당 임재훈(비례대표) 의원이 13건(13.4%)이었다.

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이 12건(12.3%), 더불어민주당 김해영(부산 연제구) 의원이 9건, 바른미래당 이태규(비례대표) 의원과 정의당 이영국(경남 창원성산) 의원이 각각 5건씩의 자료를 요구해 왔다.

이어 자유한국당에 김한표(경남 거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서울 중랑갑) 의원이 각각 4건씩이었고, 자유한국당 곽상도(대구 중구남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이 각각 3건씩이었다.

자료요구에는 전북도의원도 빠지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완주군 제2선거구가 지역구인 두세훈 도의원도 3건의 자료를 요구해왔다.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이 각각 3명씩이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명(1명은 도의원), 정의당 1명이었다. 민주평화당에서는 자료를 요구한 의원은 없었다.

요구내용 가운데서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의 경우에는 '평가와 관련해 학교와 주고받은 공문 일체'를 파일 45건으로 요구해왔다.

이와 함께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은 서면질의 35건을 요구해온 동시에 '교육감 직접 대면' 및 '대면 보고'를 요구했다.

특히 임재훈 의원은 교육감 발언내용에 대한 답변 요구 14건을 추가로 요구해 왔다. 이는 '요구자료의 폭주'로 누락됐던 것으로 확인돼 밀물처럼 밀려오는 정치권의 자료 요구가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케 할 정도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요구자료 제출을 '긴급'으로 해 줄 것을 요청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산고에 대한 청문은 오는 8일 오후에 도교육청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