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자 성추행’ 누명 벗은 유명 시인이 오늘 새벽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

2019-07-0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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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펨코 때문에 울었습니다’ 글 올려 근황 밝혀
“누리꾼이 올린 ‘이런 건 좀 지나서 봐야 한다’ 글 읽고 울었다”

박진성 시인의 사진은 그의 트위터에서 가져왔습니다.
박진성 시인의 사진은 그의 트위터에서 가져왔습니다.

여제자를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다 무혐의 처분을 받아 누명을 벗은 박진성 시인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누리꾼의 과거 글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박 시인은 9일 새벽 에펨코리아에 ‘펨코 때문에 울었습니다’란 글을 올려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저에 대한 성폭력 의혹을 보도했던 언론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무척 지치고 힘들고 건강마저 많이 악화됐지만 다시는 저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하루하루 지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시인은 자신에 대한 최초 폭로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인은 에펨코리아에 크게 고마워했다. 자신을 무고한 여성이 SNS에 올린 원본을 확보해야 했는데, 에펨코리아의 한 회원이 이 여성의 폭로 내용 전체를 캡처해둔 덕분에 폭로 내용 전체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

이와 관련해 박 시인은 2016년 올라온 에펨코리아의 댓글을 뒤늦게 읽고 울었다고 말했다. 박 시인은 “2016년 10월 당시는 저의 무고함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생각했고 저에 대한 최초 의혹을 보도했던 그 여기자를 포함해 모든 방송사들이 저를, 오로지 트위터 폭로만을 보고 성범죄자로 단정해서 보도했다”면서 ‘아니 그냥 고소를 하지 왜 트위터에 글을 쓰고 그래?’ ‘이런 건 좀 지나서 봐야 한다. 성급히 주둥이 놀리다간…’ 등의 댓글을 이제야 읽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짧은 글을 보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라며 ”최초 의혹을 보도했었던 그 여기자가, 방송사들이 저런 태도였다면 제가 성범죄자로 몰릴 일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인은 “저는 그 당시 커뮤니티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냥 때리면 맞고 침을 뱉어도 맞았다”면서 “누군가에게는 단 한 줄의 글이지만 그 글이 누군가에겐 생명의 끈이기도 하다. 이 새벽, 저 댓글들을 보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정말 감사하다. 좋은 모습으로 뵙겠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