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단 한 번도…” '일본산 불매 운동'에 일본 반응

2019-07-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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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사지 말자”는 움직임에 나온 말
일본 매체 “25년간 4번의 불매 운동 모두 성과 없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홈페이지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홈페이지

일본 언론이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 노역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을 규제했다.

이에 일부 국내 소비자들은 '일본 불매 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일본기업 신제품 출시 행사도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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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성향으로 알려진 일본 매체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8일 외신부장이자 전 서울 지국장 사와다 가쓰미가 쓴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 불발의 역사'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사와다 가쓰미는 "한일 관계가 악화했을 때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단골 메뉴로 등장하던 것이었다"며 "이번에도 서울 일부 상점에서 일본 맥주가 철거되거나 일본 여행을 자제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한국에서 '불매 운동'이 지난 25년간 4번 있었지만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사와다 가쓰미는 "한국인들은 '불매 운동' 자체를 즐기고 있는 걸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다.

그는 자신의 기억이라며 과거 한국에서 벌어졌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얘기했다.

사와다 가쓰미는 "1995년 일본 담배 퇴출 운동을 시작으로, 2001년 일본 역사 교과서, 2005년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2013년 아베 정부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관계자를 파견해 논란이 됐을 때 '불매운동'이 있었다"고 했다.

실제 지난 1995년 국내에선 '역사 바로 세우기'를 내세우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사와다는 가쓰미는 "1995년 한국인들은 일본산 담배 마일드 세븐을 불태우기까지 했지만, 그해 마일드 세븐 한국 점유율은 3.5%에서 2.2% 오른 5.7%였다"라고 했다.

사와다 가쓰미는 이처럼 과거 사례를 예로 들며 "이번에도 한국인들의 '불매 운동'이 성공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주장한 것이다.

사와다 가쓰미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2019 사케 페스티벌'에도 5000명 넘게 몰렸다"고 했다. 실제로 120개가 넘는 일본 전통 양조장이 대거 참여했던 사케 페스티벌에는 바이어와 관람객이 1만 명 이상 참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지난 3일과 4일 일본 맥주 판매량은 1% 줄었다. 세븐일레븐은 오히려 일본 맥주 판매량이 0.9% 늘었다고 한다.

[이슈+] 불매 운동 영향 없는 日주류…맥주 판매량 굳건·사케 페스티벌 성황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주류 분야에서의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일본 맥주를 비롯한 맥주 판매량 전체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본격화된 지난주 중반 이후 현재까지 맥주 판매량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히려 일부 품목은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편의점 점유율 1위 업체 CU의 경우 지난 3~4일 일본 맥주 판매량이 1%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GS25에서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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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트 맥주 코너에 붙여진 문구 / 뉴스1
한 마트 맥주 코너에 붙여진 문구 / 뉴스1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