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업종 저평가 기회 노린다면 가장 안정적 대안”

2019-07-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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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우려했던 대로 부진할 전망
일본수요 부진이 길어지며 3분기까지 어려워진 항공시장

한국투자증권은 12일 대한항공에 대해 항공업황 전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노선을 다양하게 갖춘 점이 상대적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3조1621억원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90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28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국제선 여객은 효율적인 노선 운영으로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화물 수요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국제선 공급을 거의 늘리지 않았는데 여객이 3% 증가해 탑승률은 1.6%p 오르고 운임은 항공사 중에서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화물 물동량은 11%나 줄어든 탓에 전사 외형은 정체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여기에 안전장려금과 조종사 임금인상 소급적용분 반영으로 영업비용은 5% 늘어날 전망”이라며 “또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반영으로 3개 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분기는 모든 항공사가 적자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나빠질 화물 사업과 일회성 비용은 없지만 무리하게 늘린 지방공항 노선이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3분기에는 다시 여객시장의 성수기가 찾아온다. 현 수준의 유가가 유지된다면 유류비 부담 역시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줄어든다. 하지만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여행에 대한 보이콧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3분기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일본노선 예약률이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여행심리의 위축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대로 수요에 대한 고민이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대한항공의 투자매력은 높아진다”며 “대한항공은 국제선 공급을 1∼2% 내외밖에 늘리지 않고 있으며 노선 포트폴리오가 가장 다각화돼 있어 대외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분기 대한항공의 주가 조정에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에 따른 실망감도 반영되어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속도는 단기적으로 늦춰질 수 있지만 주주친화적 장기 변화 방향성에 변함이 없다”고 전망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