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5만 명 분노하게 만든 소개팅 남자의 망언 (분노주의)

2019-07-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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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연상 남자와 소개팅을 가진 여자
“여자가 오래되면 거미줄 친다고 하잖아요, 그거 남자가 뚫어줘야 한다는데”

소개팅을 나갔다 불쾌한 경험을 한 여자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7월 네이트판에서는 "'거미줄 쳤겠네요'라고 말한 소개팅 남자"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은 하루 만에 25만 명 넘게 읽으며 주목을 받았다.

글쓴이는 20대 중반 여자, 소개팅 남자는 4살 연상 남자였다. 글쓴이 사진을 친구 SNS에서 본 남자가 소개받고 싶다고 졸라 소개팅이 이뤄졌다.

연락처를 받은 남자는 회사 일 때문에 주말은 어렵다며 금요일 저녁에 보자고 말했다. 여자는 알겠다고 했다.

소개팅 당일, 남자는 15분 정도 늦게 나왔다. 죄송하다는 말도 없이 "바로 밥 먹기는 그렇고 일단 카페나 가죠?"라고 말했다. 여자는 알겠다고 했다.

근처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남자가 질문을 쏟아부었고 여자는 대답하기 바빴다.

그러다 남자는 "○○씨는 전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됐어요?"라고 물었다. 여자는 4년이라고 답했다. 남자는 "거미줄 쳤겠다"라고 말했다. 여자는 무슨 말인지 몰라 거미줄이 뭔지 물었다. 남자는 "아니 왜, 여자는 오래되면 거미줄 친다고 하잖아요. 그거 남자가 뚫어줘야 한다는데"라고 말했다.

여자는 여전히 이해 가지 않았다. 남자는 "아니, 저도 친구한테 들은 얘기인데 그런 말이 있더라구요"라며 말을 흐렸다.

여자가 생각에 잠기자 남자는 화제를 전환하려고 했다. "커피 다 마셨으니 밥은 좀 그렇고 술 한잔하러 가시죠" 여자는 시간이 너무 늦었고 초면에 술은 어색하니 다음에 보자고 말했다.

남자는 굉장히 아쉬워했다.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내내 "진짜 쫌만, 한 잔만, 한 시간만 술 먹어요"라며 졸랐다. 그럴수록 여자는 집에 가고 싶어졌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여자는 집에서 거미줄 발언의 의미를 검색했다. 그리고 깊은 불쾌함을 느꼈다.

여자는 이 경험을 소개하며 "생각할수록 무례한 인간인데다 이런 말을 듣고도 무슨 말인지 몰라 그냥 넘겼다는 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 그 남자분이 잘 주무셨냐 카톡을 보냈다. 아직 답장 안 했다. 주선자 친구에게도 연락 안 한 상태다. 친구에게 설명하고 남자를 차단해야 할까, 아니면 직접 남자에게 따지는 게 나을까,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댓글에서는 "그건 성희롱이다", "필터링을 거치지 않는 남자다", "친구들끼리 하는 말이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왔을 거다. 평소 그런 사람이라는 뜻" 등이 올라왔다.

이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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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