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빌딩풍’ 피해 예방대책 강구한다

2019-07-1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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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재해영향권 설정ㆍ저감방안 마련ㆍ주민행동 매뉴얼 구축

지난해 태풍 ‘콩레이’때  초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유리창 수백 장이 외벽에 설치된 쇠줄(호이스트 와이어)이 강한 바람에 의해 느슨해지면서 강화유리를 때렸고 깨진 유리창 파편이 강풍을 타고 날아가면서 백억 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 사진= 이하 최학봉 기자
지난해 태풍 ‘콩레이’때 초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유리창 수백 장이 외벽에 설치된 쇠줄(호이스트 와이어)이 강한 바람에 의해 느슨해지면서 강화유리를 때렸고 깨진 유리창 파편이 강풍을 타고 날아가면서 백억 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 사진= 이하 최학봉 기자

해운대구(구청장 홍순헌)는 8일 ‘빌딩풍(風)’ 피해 예방대책을 찾는 학술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빌딩풍’은 고층 건물 사이 좁은 통로로 부는 돌풍을 말한다. 골짜기에 부는 바람인 ‘골바람’과 같은 개념으로 통로가 좁을수록 바람 세기와 압력은 커진다.

해운대구는 전국에서 초고층 빌딩의 밀도가 가장 높다.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 여파로 깨진 엘시티 외벽 유리창 수백 장 파편이 빌딩풍으로 날아가 주변 건물과 아파트 유리창 달리던 차량은 물론이고 주차된 벤츠 차량까지 박살 내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에 박살난 유리창 파편은 엘시티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100m 훨씬 넘는 인근 가구점 응접실까지 덮쳤다. 사진=최학봉 기자
태풍에 박살난 유리창 파편은 엘시티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100m 훨씬 넘는 인근 가구점 응접실까지 덮쳤다. 사진=최학봉 기자

당시 강풍에 날라온 유리창 파편이 길가 가로수에 상처를 남겨다. 대형 유리창 파편이 길가는 사람을 치고 나갔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당시 강풍에 날라온 유리창 파편이 길가 가로수에 상처를 남겨다.
당시 강풍에 날라온 유리창 파편이 길가 가로수에 상처를 남겨다.

이처럼 빌딩풍이 신종 재난으로 떠오르고 있어 구는 관련 피해를 막기 위해 빌딩풍 방재에 나섰다. 빌딩풍 피해 예방 관련 법령과 연구자료가 전무한 상황에서 전국 최초로 새로운 분야의 연구 용역을 시행한다.

(사)한국재정분석연구원이 용역을 수행하며 올 연말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대형 유리창 파편은 두께가 28㎜에 달하고 이렇게 곳곳이 뾰족하고 날카롭기까지 하다.
대형 유리창 파편은 두께가 28㎜에 달하고 이렇게 곳곳이 뾰족하고 날카롭기까지 하다.

용역을 통해 관내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 5개 구역 28개동을 대상으로 빌딩풍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유발 요인을 찾아내고, 건축물 배치나 통경축(건물 사이 열린 공간)을 통과한 바람이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빌딩풍에 의한 재해유발 기준을 제시하고, 구역별 피해영향권 설정과 저감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단계별 주민행동요령과 대처방안 매뉴얼도 구축한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태풍 '콩레이' 때 어떠한 언론에도 공개 안된 위키트리 단독 특종 사진이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