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유착” 강남 경찰서가 내부망에 자존심 내려놓고 올린 글

2019-07-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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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경찰서가 내부망에 '사상 처음'으로 올린 글
'버닝썬 유착' 강남 경찰서, 희망 근무자 공개 모집

강남 경찰서가 공개적으로 구인 공고 글을 올렸다.

지난 16일 한겨레는 서울지방경찰청이 경찰 내부망에 강남 경찰서장 명의로 '강남 경찰서 근무를 희망하는 경감급 이하 00명을 모집한다'는 구인 공고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경찰청이 지난 4일 '유착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강남 경찰서는 '제1호 특별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한 데 따른 조치다. 최대 5년 동안 엄격한 심사를 통해 전·출입 대상자가 결정되며 소속 경찰관 30~70%가 물갈이 될 수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공개 구인 공고 글에도 불구하고 강남 경찰서 근무 희망자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버닝썬 사건 후 '잘 해야 본전'이라는 여론이 생겼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강남 경찰서는 유흥업소에서 용돈 받는 일이 만연해 인기였다"며 "그런데 지금은 기피하는 경찰서가 됐다. 공개 구인 공고 글을 올렸음에도 불구 다시 유착 문제가 발생하면 해체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강남 경찰서는 '버닝썬 사태'를 거치면서 유착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3월 22일 경찰은 강남 경찰서와 강남 클럽 버닝썬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 모 씨를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강 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고 영업 정지를 피하도록 강남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에게 뇌물을 전달한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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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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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