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좋다” 재일한국인이 한일갈등 좋다고 말한 의외의 이유

2019-07-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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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생각 가진 재일한국인 댓글 여럿 올라와
“이렇게 해야 한국인 관광객과 거주자들에게 함부로 못한다”

한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거주 한국인들 반응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거주자로서 불매운동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1800자 분량의 긴 글로 네이트판 등 다른 커뮤니티로도 확산 중이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자신을 오사카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양국 갈등으로) 재일한국인들이 힘들어질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지금 상황이 너무 좋다. 2002 월드컵 때처럼 들뜬 기분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오사카에 관광 오는 한국인들을 엄청 봤다. 그런데 요즘은 거짓말같이 휑하다"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 당장 힘들 수 있겠지만 '한국을 함부로 건드리면 X된다"는 메시지를 이번 기회에 줘야 한다. 그래야 한국인 관광객이나 거주자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일본인들은 상대가 우스워 보이면 짓밟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월급 받으며 일하는 처지이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라며 "내가 살아가는 나라로서의 일본, 내 주변에 알고 지내는 일본인들은 너무 좋다. 도움도 많이 받고 감사하다. 그러기에 일본은 한 번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트판
네이트판

댓글에서는 재일한국이라고 밝힌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남겼다.

네이트판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도쿄 사는 한국인인데 공감한다"며 "일본인들은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강약약강이 심해서 (상대가) 병신 호구처럼 굴수록 더 짓밟으려고 한다. 대신 자기보다 강해 보이면 절하고 난리가 난다"고 말했다.

다른 댓글은 "일본 사람들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깨갱하고 약하게 나오면 찍어 누른다"라며 자신의 동생이 겪었던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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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