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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 끝낸 친구 데리고 갈게, 기다려라” 인터넷에 글 올린 누리꾼의 놀라운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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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레인지로버 스포츠 중고가 2950만원이라니 말이 돼요?”
  • • “강력사건 막 수사 끝낸 동기와 맞는지 확인하러 갈게요”
  • • “우린 강제협박은 안 통하는 사람들… 오히려 더 즐기죠”
픽사베이 자료사진과 누리꾼이 올린 글의 캡처 사진을 합쳤습니다.

한 누리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중고차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고차 판매 사이트를 소개하는 이 누리꾼의 글을 보니 뭔가 수상하다. 이 누리꾼은 현재 이런 마음을 먹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혹시 내게 허위 매물을 팔다 걸리면 큰코다칠 줄 알아.’ 도대체 이 누리꾼은 누구인 것일까. 

아이디가 ‘에프비아이모기킬러’인 누리꾼이 17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중고차 사러 갑니다’란 글을 올려 현재 중고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차 사이트 이곳저곳을 검색하던 중 2017년식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2950만원에, 2018년식 벤츠 S클래스를 2800만원에 판매하는 곳을 발견했다고 했다. 누가 보더라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100%인 셈이다.

글쓴이는 믿기지 않았던 까닭에 차량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진짜 매물인지 물었다. 그러자 상담원은 “경매 또는 캐피탈 대금을 못 갚아서 아주 싸게 판매하는 차량이라 이 가격에 줄 수 있다”고 했다. 상담원은 허위매물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한 뒤 사이트에서 제시한 판매가가 거짓이라면 사기죄로 고소하라고 당당하게 말하기까지 했다. 

글쓴이가 사무실로 직접 가겠다고 하자 상담원은 “차량이 전국의 여러 주차장에 주차돼 있으니 사무실로 굳이 올 필요 없다”면서 “밖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헛걸음 보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는 말로 글쓴이를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글쓴이는 “통화를 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이 사람들 말에 현혹돼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오늘 비번이라 할 일도 없고 해서 약속 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친한 동기 친구한테 전화해 ‘오늘 시간 있냐’고 물으니 비번이라고 한다. 살인사건 때문에 오랜 만에 쉰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자신이 수사기관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셈이다. 경찰관들이, 그것도 강력사건을 다룰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는 경찰관들이 사기범일 가능성이 농후한 중고차 판매업자들을 만나러 가는 셈이다.

글쓴이는 “정말 제 눈으로 이 가격에 차를 살 수 있는지, 억지와 협박을 통해 다른 차를 사도록 유인하는지 보고 오겠다”면서 “참고로 저나 이 친구나 강제협박 같은 거 안 통하는 사람들이다. 직업 영향을 받아서 오히려 더 즐긴다”고 했다.

그는 “헛걸음 보상제가 있다고 하니 보상받고 맛있는 거나 사 먹어야겠다. 그리고 실적도 올려야겠다”고 말했다.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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