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네이버 라인과 관련해 수상한 의혹이 제기됐다

2019-07-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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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대표 “라인 중고거래 앱이 우리 앱 베껴”
“토씨 하나까지 그대로 베꼈다… 참으로 씁쓸하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서 서비스하는 중고거래 앱 ‘GET IT’이 당근마켓을 그대로 베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GET IT’에 대해 “당근마켓의 메인화면, 동네인증 화면, 동네범위 설정 화면 및 프로필화면, 매너온도와 매너평가까지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그대로 베껴 만든 카피캣”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네이버가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베낀 사례는 주위에서 몇 번 들어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한국이 아니라 베트남에서 출시했으니 베껴도 상관없다고 판단한 것일까?”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 많은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 작은 스타트업이 4년 동안 밤낮없이 고민해 만든 서비스를 단 몇 개월 만에 베껴 베트남에서 서비스하고 있다”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당근마켓의 현재 화면과 기능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2015년 7월 판교장터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여러 번의 실패, 시행착오를 통한 개선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까지 오게 됐다. 작은 버튼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공감하시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 측에서 당근마켓에 투자나 인수 등을 가볍게 거론하며 작년과 올해 두어 번 정도 찾아온 적은 있었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할 줄은 몰랐다“라며 ”앞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다고 스타트업 관련 비영리 단체에 100억씩 통 크게 후원하는 네이버가 뒤에서는 이런 꼼수를 부리고 있으니 참 씁쓸하다“고 했다.

그는 “자본과 인력이 많은 네이버 같은 대기업이 한국에서 조금 잘되는 것 같은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그대로 카피해 동남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저희 같은 작은 스타트업들은 해외 진출할 기회를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모든 화면과 기능을 그대로 베끼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대해 라인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모바일 화면 내 UI의 경우 ‘GET IT’의 출시 이후 현지 유저 정성조사 및 피드백을 참고해 썸네일·제품 정보 등의 배열 조정을 통해 다양한 포맷으로 지속적으로 변화시켜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용자의 니즈에 맞게 진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해외에서도 로컬 지역 내의 중고 상품을 사고파는 앱부터, 위치 기반의 소셜 데이팅앱 등 다양한 지역기반의 서비스들을 찾아볼 수 있다”면서 “라인은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얻은 다양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GET IT’을 출시했고, 중고거래 서비스를 포함한 O2O, 소셜 기능을 덧붙인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가 ‘GET IT’이 당근마켓을 그대로 베꼈다는 증거로 제시한 문서의 이미지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