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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처한 상황이 생각 이상으로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 • 올해 사업손실만 1000억원 이상 예상
    • • ‘이대론 안 된다’ 비상경영 체제 돌입
    • • 광고 시장 급변한 데다 신뢰도도 추락
    • • KBS 앞날 현재보다 더욱 어두울 수도
    KBS에 추운 겨울이 닥쳤다.

    KBS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KBS ‘토털 리뷰 비상 태스크포스(TF)’가 최근 'KBS 비상경영계획 2019'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만 무려 1000억원이 넘는 사업손실이 예상될 정도로 경영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든 위기를 타개해보겠다는 몸부림이다. 하지만 광고시장이 급변한 데다 KBS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만큼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KBS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공개된 'KBS 비상경영계획 2019'는 광고수입이 급감해 올해만 1019억원의 사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비슷한 손실이 이어지면 5년 뒤 누적 당기손실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획안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모든 콘텐츠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함으로써 사업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비상경영계획을 시행하면 600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계획안에서 가장 주목을 모으는 것은 일부 프로그램의 축소 및 폐지와 조직 축소다. 뉴스 부문에선 ‘KBS24뉴스’ ‘아침 뉴스타임’을 폐지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 화~토요일 새벽 방송을 중단해 방송시간을 대폭 줄여보자는 안도 포함했다. 보도 부문에서 경인취재센터와 수도권 지역 뉴스를 폐지하고, 특파원 인원을 20% 줄이는 등 인력을 감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시사·교양 부문에선 간판 프로그램인 '추적 60분'과 '시사기획 창'을 하나로 통합하는 안을, 드라마 부문에선 광고 비수기에 기존 드라마를 재편성하는 안을 제시했다.  ‘드라마 스페셜’의 존폐도 논의 대상에 올렸다.

    계획안과는 별개로 1TV ‘오늘밤 김제동’이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김제동이 가을 개편에 맞춰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KBS에 전달한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계획안이 KBS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느냐다. 당장 내부에서 잘못된 진단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KBS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질병 원인을 잘못 진단하고 있다"라며 "경영진이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KBS의 앞날은 더욱 험난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과거 광고시장이 기존 지상파 방송에서 종합편성채널 등으로 확대한 데다 모바일 광고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는 등 시장환경이 바뀌면서 KBS의 수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KBS가 가장 확실한 위기타개책으로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시청료 인상’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조가 널을 뛴 까닭에 공영방송으로서 KBS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그런 만큼 KBS는 시청료 인상 카드를 쉽사리 꺼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시청료 거부운동 등 국민적 저항을 부를 수도 있다. 실제로 KBS시청료거부운동본부은 지난 5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KBS시청료 거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 KBS 구성원들이 이제껏 겪지 못한 추운 겨울이 이래저래 다가오는 셈이다.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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