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비키니 수영복보다 더 낯 뜨거운 중국의 이상한 비키니

2019-07-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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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통 벗는 남성들 희화화해 부르는 말인 ‘베이징 비키니’
“볼썽사납다” 눈총에 단속하기 시작했지만 효과는 ‘글쎄 ’

베이징 비키니 / KBS
베이징 비키니 / KBS
진짜 비키니 수영복. / 픽사베이
진짜 비키니 수영복. / 픽사베이

비키니는 상하가 분리돼 브래지어와 팬티로 이뤄진 수영복을 뜻한다. 하지만 비키니 앞에 베이징이라는 말이 붙으면 그 의미가 전혀 달라진다. 중국에선 남성들이 윗옷을 말아 올려 배를 드러내는 걸 ‘베이징 비키니’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비문명적 행동이란 이유로 ‘베이징 비키니’ 단속에 나섰다고 KBS가 17일 전했다.

중국에선 날이 더워지면 웃통을 벗거나 셔츠를 가슴까지 말아 올려서 배를 훤히 드러내고 다니는 남성을 흔히 볼 수 있다. 젊은이들보다는 나이 많은 남성들이 이처럼 베이징 비키니 차림을 선호한다.

윗옷을 말아 올려서 배를 내놓고 다니는 패션은 방예, 즉 웃통을 벗은 남성으로 불린다. 또 저질 패션을 선보이는 남성을 희화화하는 뉘앙스로 베이징 비키니로 부르기도 한다.

방송은 배를 뜻하는 복(腹)자와 행운을 뜻하는 복(福)자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배를 드러내면 복이 온다고 믿은 남성들이 이처럼 베이징 비키니 패션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외국인들 눈에는 이런 옷차림이 거북하게 보인다는 데 있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하다고 느낀 때문인지 중국 정부도 베이징 비키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방송은 중국 정부가 웃통 벗는 행위를 비문명적인 행위로 규정한 뒤 톈진과 선양, 지난 등 각 지방 정부 차원에서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공공장소에서 셔츠를 입지 않으면 최대 200위안(약 3만 4000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단속의 약발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자국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웃통을 벗은 남성들을 단속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오래 이어져 온 남성들의 습관을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 따라서 당국 통제만으로 베이징 비키니를 완전히 퇴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 비키니 / KBS
베이징 비키니 / KBS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