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동시에 무섭다… 에어컨 켤 때 창문을 바로 닫으면 절대 안 되는 이유

2019-07-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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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간 창문 열어두면 더운 공기 밖으로 배출해 더 빨리 냉방
곰팡이·레지오넬라균 등 유해물질도 신속하게 외부로 배출
레지오넬라증 걸린 뒤 제대로 치료 안하면 치사율이 10~30%
처음 3분간 배출하는 유해물질, 1시간 배출하는 양 70% 차지

픽사베이 자료 이미지입니다.
픽사베이 자료 이미지입니다.
어느덧 한국인의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 잡은 에어컨. 최근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오면서 집에서도 에어컨을 트는 사람이 많아졌다. 에어컨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에어컨을 틀 때 틀자마자 창문을 바로 닫는 사람이 많다. 찬 기운이 밖으로 새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습관이다. 확실한 냉방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창문을 바로 닫으면 안 된다. 에어컨을 켜면 창문을 5분가량 열어뒀다가 닫아야 보다 빨리 시원해진다. 실내에 있는 더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바람이 실내의 더운 공기를 밀어내게 하면 한결 빨리 실내 공기를 냉방할 수 있다.

창문을 열어두면 환기 효과도 있다. 에어컨은 결로 현상으로 인해 켜는 동안 습기를 머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안에서 곰팡이가 자라기 쉽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에어컨을 작동한 뒤 3분 동안 배출되는 곰팡이의 양이 60분간 배출되는 곰팡이 양의 70%에 이른다. 5분간 창문을 열어두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에어컨의 곰팡이를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에어컨 냉각기에는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한다. 호흡기를 통해 이 균에 감염되면 레지오넬라증에 걸린다. 초기 증상이 냉방병이나 몸살감기로 오해하기 쉬워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걸렸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10~3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2~5일 안에 회복할 수 있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폐렴형으로 악화할 수 있다. 폐렴형 레지오넬라증에 걸리면 3주 이상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심근염, 복막염, 신우신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고위험군은 특히 신속한 조치를 해야 한다.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마른기침, 권태감,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에어컨을 가동할 때 5분간 환기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제대로 끄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바로 끄기보다는 송풍 기능으로 전환함으로써 바람을 이용해 습기를 제거하는 게 좋다. 그러면 곰팡이나 레지오넬라균의 번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자동차 에어컨도 마찬가지다. 좁고 밀폐된 공간인 만큼 환기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에어컨 필터 역시 정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