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를 놓고 한국-미국·일본 기상청이 뜬금없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2019-07-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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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상청 예보, 미국·일본과 달라
“심한 피해 우려… 각별한 주의 당부”

5호 태풍 다나스(DANAS)를 놓고 한국과 미국·일본의 기상당국이 본의 아니게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태풍 경로를 놓고 각기 다른 예측을 내놨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나스는 19일 오전 10시 현재 북위 29.2도, 동경 124.0도에 있다. 소형 태풍으로 중국 상하이 남동쪽 약 330km 부근해상에서 시속 28km로 북진 중이다. 현재 일부 전남과 경남, 제주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다나스의 영향으로 20일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와 바람이 예상된다면서 하천 범람, 침수, 축대 붕괴 등의 심한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나스는 19일 오후 9시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약 270km 부근 해상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일 오전 3시쯤 서귀포 서쪽 약 140km 부근 해상으로 접근해 이날 오전 9시 진도 남남서쪽 약 5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제주에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엔 20일까지 시간당 50mm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상에 바람이 초속 10∼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6m로 매우 높게 일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다나스가 남부내륙을 지나 21일 오전 3시 독도 북쪽 약 30㎞ 부근 해상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부내륙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예측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일본 기상당국의 예측이 한국 기상청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기상당국은 다나스가 한반도를 대각선(남서→북동)으로 관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다나스가 진도-군산 부근을 거친 뒤 육상해 충청 일대를 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후 강원 일대를 지난 뒤 한반도를 빠져나간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해상으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기상청 예측도 JTWC와 비슷하다. 일본 기상청은 다나스가 남해를 지나 한반도를 대각선으로 관통하면서 러시아 남쪽 해상을 향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