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라 깎아달라더니... '노쇼 논란'으로 욕 먹고 있는 '대구대'
2019-07-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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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토대장정 중 학생들 위해 음료 60잔 예약
"깎아달라" 요구해놓고 예약 시간 다 되자 돌연 취소해
대구대학교가 '노쇼' 논란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대구대학교는 제주 국토대장정을 진행 중인 학생들을 위해 한 카페에서 60개의 한라봉차를 예약한 뒤 돌연 취소했다. 이에 해당 카페를 운영 중인 주인은 SNS에 이 내용을 게재했다.
주인장에 따르면 오후 3시쯤 60잔의 음료를 주문했고, 대학 측 관계자는 "학생들인데 가격을 할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주인장은 "500원을 할인해주겠다고 하니 그것밖에 안 되냐며 재차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인장은 이날 비까지 맞아가며 학생 수에 맞게 플라스틱 의자를 구해 준비했다. 이후 다른 손님들을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된 시간 20분 전까지 음료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예약 시간 몇 분 뒤 다시 카페를 찾은 학교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가려고 했다.
주인장은 "취소를 하려면 가게 주인을 불러서 미안하단 말 한마디는 하고 가셔야 하는 거 아니냐. 카운터에 있는 친구가 알바생이라는 걸 뻔히 아시는 분이..."라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드셔서 만족하시나요. 이런 궂은 날씨에도 학교 이름을 걸고 제주도를 걷고 있는 학생들 얼굴에 먹칠 하지 마세요"라고 덧붙였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대구대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 글을 게재했다. 대구대 측은 "매끄럽지 못한 운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오늘(20일) 오전 대학 관계자와 총학생회장 등이 해당 카페를 방문해 사과 말씀을 전했다. 학생 여러분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배상을 해줘야지", "배상은 왜 안 하냐", "왜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거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