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맥주가 안 팔리자… 어느 한국 회사에서 벌어진 너무 황당한 일

2019-07-22 21:48

add remove print link

일본맥주 유통회사의 계열사 “최소 한 박스씩 주문하라”
“매장별로 누가 샀는지 월요일에 취합해달라” 지시까지

울산시 북구 중산동 울산수퍼마켓협동조합 물류창고에서 관계자가 울산지역 마트에서 반품된 일본산 맥주 등을 옮겨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글에서 적시한 일본 맥주 브랜드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 뉴스1
울산시 북구 중산동 울산수퍼마켓협동조합 물류창고에서 관계자가 울산지역 마트에서 반품된 일본산 맥주 등을 옮겨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글에서 적시한 일본 맥주 브랜드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 뉴스1
일본 유명 맥주를 유통하는 한 업체의 계열사가 불매 운동으로 팔지 못한 이 일본산 맥주를 직원들에게 강매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JTBC가 22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누가 얼마나 샀는지 명단을 모은 것은 물론 입금 시기도 정해줬다고 방송은 전했다.

JTBC에 따르면 일본 맥주를 유통하는 A사의 계열사인 유명 중식 프랜차이즈 업체의 사업본부장이 지난 19일 직원들에게 "계열사가 어렵다고 한다. 관리자 이상 직원들은 최소 한 박스 이상씩 일본 맥주를 주문하자"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 업체 직원은 JTBC 인터뷰에서 “명령이다. 강매다. '자기가 언제 이런 것 부탁한 적 있느냐'고 (하면서 강매를) 하는데 그런 것 부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고 반발했다.

이 업체는 심지어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게도 맥주를 강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본부장은 이메일에 "매장별로 누가 샀는지 월요일에 취합해달라"라고 적기까지 했다. 맥주를 강매당한 직원은 “우리가 인사고과 시기다. 매장마다 누가 몇 개씩 사고 얼마나 사는지 다 보겠다는 거잖나”라고 말했다.

방송은 A사가 2개의 일본 맥주 브랜드를 유통한다고 전하고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줄자 다른 계열사까지 나서서 직원들에게 일본 맥주를 강매한 것이라고 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