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당당하더니…" 소녀상에 침 뱉은 청년들이 흐느끼며 무릎을 꿇었다 (영상)

2019-07-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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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을 심하게 조롱했던 가해자들
나눔의 집 “가해자들이 사죄했다. 고소 취하할 예정”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했던 청년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25일 서울신문이 가해자 4명 중 3명이 지난 24일 경기도 광주 퇴촌면에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아와 할머니들께 사죄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한 명은 지난 20일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 집을 찾았다. 가해자들은 무릎을 꿇고 울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단독] 평화의 소녀상 테러 청년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잊지 말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세운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했던 청년들이 경기도 광주 퇴촌면에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고개를 숙였다. 나눔의 집에 따르면 지난 24일 가해자 4명 중 3명이 나눔의 집을 찾아와 할머니들께 …
서울TV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사죄하는 가해자들 / 유튜브, '서울신문'

나눔의 집 김대월 학예연구사는 "처음에는 할머니들이 용서할 수 없다며 역정을 내셨다"라며 "이옥선 할머니께서는 '청년들에게 거기(평화의 소녀상)에 추울 때 목도리 하나를 둘러줘 봤나, 여름에 뜨거우면 모자 하나를 씌워줬나, 가만히 앉아 있는데 왜 침을 뱉었느냐'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할머니들은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라 용서해 주신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녀상 테러 청년들이) 역사를 잘 알지 못했고, 술을 먹고 판단력이 흐려져 벌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가해자들은 위안부 피해 역사관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김 학예사는 "처음부터 청년들이 용서를 구하면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었다. 내부 회의를 거쳐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라고 했다.

20~30대로 알려진 가해자들은 지난 6일 새벽 안산 상록수역 광장에 세워진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괴이한 행동을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치기까지 했다. 일간베스트에 자신이 가해자라는 글도 올렸다.

나눔의 집 측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 6분을 대리해 모욕죄로 이들을 고소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가 모욕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입건했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사건이 처음 알려진 직후 "사과해라"라는 나눔의 집 측 연락에 오히려 "사과 안 하고 벌금 내겠다"라고 했다.

지난 20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찍힌 소녀상 / 뉴스1
지난 20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찍힌 소녀상 / 뉴스1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