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대회 완벽 지원한‘안보 국가대표들’

2019-07-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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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1사단, 빈틈없는 대테러 안전활동으로 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 도와

31사단 장병들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남부대학교 일대에서 수색정찰 작전을 수행중이다.
31사단 장병들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남부대학교 일대에서 수색정찰 작전을 수행중이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28일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194개국 7,2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6개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인 이번 대회는 국내ㆍ외 언론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세계 수영대회가 단 한 차례의 사고도 없이 성공적으로 마치기까지 묵묵히 지원을 했던 숨은 주인공들이 있다.

바로 4개의 경기장과 3곳의 지원시설에 대한 안전활동지원과 함께 개회식 퍼포먼스, 개·폐회식 기수단, 통역과 수송, 주차안내요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육군 제31보병사단(이하 31사단) 장병들이다.

31사단은 지난 10일, 가장 안전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위해 ‘대테러 안전활동지원사령부’를 개소하며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했다.

국민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군복 입은 장병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곳에 우리 군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연인원 약 2만 명을 투입한 31사단(특전사, 국군화방사, 2작전사 등 증원전력 포함)은 국제 스포츠축제의 성공 개최를 보장하기 위해 경기장ㆍ지원시설 외곽에서 테러 위협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수색정찰, 기동매복, 관측소, 편의대 등을 운용하며 밤낮없이 작전을 펼쳤다.

위협요소 및 화생방테러 위협을 식별하는 사복 착용의 편의대는 경기 전·중·후에 경기장과 주요 시설 주변을 순찰하면서 미상물체와 거동수상자 관찰, 미상 비행물체 식별, 화생방테러 위협에 대비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통역지원 요원들이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를 안내하고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통역지원 요원들이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를 안내하고 있다.

하이다이빙 여자 결선이 한창인 지난 23일 13시경 조선대학교 상공에 미상의 비행물체 1대가 접근하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했고, 이를 최초 발견한 편의대원 학운동대장(5급 박정훈)은 즉각 상황을 보고했다. 조선대 현장 안전통제실에 비상이 발령되고, 군·경 합동으로 신속한 작전을 펼쳐 사전 승인되지 않은 드론을 띄운 일반인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학운동대장은 “당시 상공에 떠 있는 미상물체를 발견한 즉시 평소 훈련한대로 안전통제실에 보고했다”며, “테러 상황은 아니었지만 임무수행 중인 장병 모두는 (테러와)동일하게 간주하며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는 감시 장비로 경기장 주변을 관찰하며 위해요소를 사전에 식별·차단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는 관측소 인원들이 있었다.

앞서 언급한 사례와 같은 날 13시경 조선대 건물에서 관측소 임무를 수행 중이던 오요한(31사단 비호여단) 대위는 조선대 축구장 상공에서 미상의 소형 비행물체가 선회하는 것을 관측했다. 현장 안전통제실에 보고 후 축구장에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식별·추적 끝에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한 후 상황이 종료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혹시 모를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기동타격대, 특전사 대테러부대, 화생방신속대응팀(CRRT),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과 폭발물처리팀(EOD) 등 가용한 작전전력이 경기장과 선수촌 일대 등 곳곳에 투입해 안전활동을 지원했다.

또한 31사단은 대회기간 중 24시간 사령부 전담상황실과 다수의 현장 상황실을 운영하며 각종 우발 상황에 대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며, 강화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유사시 대응전력이 즉각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현장 안전활동을 지휘한 박주상 중령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단 1%의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해 빈틈없이 대비하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테러 안전활동지원 외에도 31사단 장병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대회의 성공 개최를 도왔다. 사단장병으로 구성된 194명은 개막식은 물론 폐막식까지 참가국의 기수 임무를 수행했다. 개막식 때 194번째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 정원진(31사단 기동대대) 중위는 “태극기 기수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임했다”며,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때 관객들의 환호에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날 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31사단 장병들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염주체육관 일대에서 테러상황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31사단 장병들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염주체육관 일대에서 테러상황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또한 개회식 퍼포먼스, 경기장 주차안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과 관광객들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신속·정확한 수송을 돕기 위한 국방부 TF팀의 통역·운전요원(약 400명) 등이 다양한 활동을 펼침으로써 숨은 공로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파키스탄 무함마드 하십 선수(경영, 23세)는 직접 현장지원본부를 찾아와 2주간 최선을 다해 본인을 도운 신장욱 일병 덕분에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경기장 주차안내 임무를 수행한 이한솔 상병은 “무더운 날씨에 힘이 들기도 했지만, 육군의 대표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전우들과 함께 즐겁게 했다”고 말했다. 더위체감지수 30, 불쾌지수 85였던 날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은 장병들은 이번 수영대회 성공의 일등 공신이 됐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에는 31사단 장병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며, “묵묵히 대회 지원에 최선을 다해준 장병들의 헌신은 이번 대회 성공 개최에 의미 있는 비중으로 기억될 것이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테러 안전활동지원사령관 소영민 31사단장은 “안전이 보장된 세계 수영선수권대회를 지난 1월부터 필요한 훈련과 준비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국가를 대표하고 군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으로 임무에 매진해 준 장병들에게 고맙고 군의 대회의 성공개최에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31사단은 8월 5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마스터즈대회도 선수권대회 수준으로 대테러 안전활동지원을 지속 펼칠 예정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