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의 현 남편입니다. 꼭 한번 제 이야기를..."

2019-07-2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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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커뮤니티에 아들 죽음 관련 억울함 호소한 현남편
“아들은 밝고 건강한 아이였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의 현 남편 홍모씨가 아들의 의문사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28일 홍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고유정 사건] 현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홍 씨는 "꼭 한번 제 이야기를 스스로 남기고 싶어 친구 이름을 빌려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홍 씨는 "최근 약 두 달간 겪은 일들을 주변 분들이나 언론 등에 이야기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누구나 처음에는 제 말을 반신반의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분께서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있어 덕분에 힘을 내며 버티고 또 버티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들 때문에 용기를 내 글을 썼다는 홍 씨는 "정말 억울하고 분하고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지울 수 없다"며 현재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청주 상당경찰서의 부실 수사와 본인의 과실치사를 의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 씨는 "경찰은 고유정의 계획된 문자와 아이의 왜소한 체격을 강조하며 과실치사로 몰아가 아이를 잃은 아빠를 몇 번이나 죽이는 행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홍 씨는 "최근 사망 당시 사진을 어렵게 공개했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영원히 우리 아이의 진실이 파묻히겠다는 생각에 공개했다. 마음이 아팠던 건 대중들에게 우리 아이가 그런 모습으로 기억될까 봐 두렵고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아들의 생전 사진 3장을 공개하며 "아들은 이유 없이 자다가 피를 뿜으며 사망할 아이가 아니라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진실을 밝힐 수만 있다면 제 모든 것을 내놓아서라도 무엇이든 할 거다"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홍 씨는 "이런 참혹한 사건 관련 글들을 보면서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며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home 윤희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