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위문 공연 폐지해야 하는 거 아니야?” 글에 이어진 논란

2019-07-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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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위문 공연 폐지'에 엇갈린 여자들 의견
“역겹고 이기적인 생각…” 베댓에도 찬반 이어져

위문공연 즐기고 있는 의경들 / 연합뉴스
위문공연 즐기고 있는 의경들 / 연합뉴스

'군대 위문 공연 폐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들 댓글 공방이 이어졌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얘들아 이거 진짜 문제 있는 거 아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지난해 '성 상품화 하는 군대 위문 공연을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첨부하며 "이 청원이 4만 명도 못 채우고 마감된 게 진짜 기분이 안 좋다"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군인들을 위문한다는 거 자체가 지금 군대랑 맞지도 않고, 여성 인권을 엄청 신경 쓰는 분위기에서 위문 공연에 꼭 젊은 가수나 섹시 댄스팀만 나와서 헐벗고 선정적인 춤을 추고 하는 건 오히려 여성을 성적 대상화, 성 상품화하는 것밖에 안 되잖아. 남자들은 그런 걸로밖에 위로를 못 받나?"라고 말했다.

그는 "군대도 안 가는 게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우리 아빠랑 큰삼촌도 군인이어서 직접 들은 얘기야. 너넨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었다.

대부분의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글쓴이 의견에 반대했다.

한 누리꾼은 "정작 춤추는 사람들은 좋아서 일하는 건데, 페미니스트들은 자기들 잣대로 성 상품화라고 딱지를 붙인다. 근데 남자 아이돌이 복근 노출하는 거에 대해선 입 닫고 있다. 기본적으로 군대 가는 남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이해조차 없기 때문에 위문 공연이 뭔가 나쁜 거 같고 괘씸한 거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글쓴이를 향해 "역겹고 이기적이다. 제발 조용히 살아주라. 여자들은 니들 필요 없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댓글은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공감을 받으며 베스트 댓글에 올랐다.

"제발 안 가는 입장에서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자", "너네가 자꾸 이런 식으로 해서 일자리 뺏는 건 알고 있음?" 등의 반대 의견이 순서대로 베스트 댓글에 올랐지만, 해당 댓글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네이트판 캡처
네이트판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녀 차별에 관한 '성별 혐오주의'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변질된 페미니즘에 대한 여성들의 생각이 나뉘면서 사회 문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셔터스톡
home 윤희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