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출신이 창피했던 청년은 '학력·경력' 모두 속였다

2019-07-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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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약 700억 원 넘는 '메쉬코리아' 대표
유정범 대표, 고려대 다녔다고 거짓말해

유정범 대표 / 이하 메쉬코리아 홈페이지
유정범 대표 / 이하 메쉬코리아 홈페이지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유정범(38) 대표가 학력과 경력을 속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유 대표는 지난 30일 메쉬코리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최근 불거진 저의 학력 이슈와 관련해서 저희 구성원은 물론 업계 전체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트업 미디어 벤처스퀘어가 유 대표 학력과 경력에 의혹을 제기했다.

벤처스퀘어에 따르면 유 대표는 다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려대 중퇴 후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 유 대표는 중앙대 중퇴 후 루이지애나컬리지·에모리대학을 거쳐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했다.

유 대표는 미국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 본사에서 근무하고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MBA)를 소지했다고 말해왔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유 대표는 사과문에서 "창업 초기 늦은 나이로 졸업해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다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저의 학력과 경력을 부풀린 사실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집안 형편상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없었고 처음 중앙대학교에 입학해 2014년 컬럼비아 학위를 받기까지 여러 차례 편입 과정이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병역특례 기간까지 더해 길고 긴 학업 기간이 저의 콤플렉스였고 이를 감추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부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부족한 대표를 믿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발로 뛰어 준 메쉬코리아 구성원 여러분들과 부릉 라이더분들에게 정말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이제 저는 더는 숨을 곳도 숨길 것도 없다. 사업 성과로 평생 갚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메쉬코리아 지난해 누적 매출은 730억 원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1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벤처기업)에도 포함됐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