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백종원이 방송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시청자들까지 술렁

2019-08-0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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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백반집 사장의 태도에 실망한 백종원 결국 눈시울
시청자들 “절실한 사람 많은데 이렇게까지 도와야 하나”
“아무리 그래도 백종원의 이름까지 판 것은 너무심했다”

'이대 백반집' 사장 부부의 태도에 깊이 실망한 백종원이 울고 있다.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대 백반집' 사장 부부의 태도에 깊이 실망한 백종원이 울고 있다.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눈물을 보인 사실이 누리꾼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에서 최초로 우는 모습을 보인 때문이다.

백 대표가 우는 모습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등장했다. 이날 방송은 말미에서 오는 7일 방송될 예정인 ‘이대 백반집’ 뒷이야기의 예고편을 내보냈다. 예고편에서 백 대표는 이대 백반집 사장 부부에게 "(나는)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입술을 다물고 말을 잇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누가 보더라도 감정에 복받쳐 우는 모습으로 보였다.

백 대표가 이처럼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다. 백 대표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레시피를 전수한 뒤에도 지난 1월까지 이대 백반집을 꾸준히 점검하며 방송과 무관하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백 대표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촬영 다시 백반집 사장 자녀들까지 돌보며 촬영에 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처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음에도 이대 백반집의 음식 맛은 나아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해당 식당을 방문한 누리꾼들로부터 “다시는 가지 않을 것” 등의 반응을 들었다.

지난달 31일 방송분에서도 이대 백반집 사장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점검 요원이 손님인 척 음식을 주문한 뒤 음식 맛에 대해 불평하자 이대 백반집 사장은 "백 대표 음식 많이 안 먹어봤나. 백 대표 음식은 맛이 다 강하다” “백 대표 자문을 받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상황을 모니터로 지켜보던 백 대표는 그런 적이 없다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백반집 사장은 "(백 대표가) 원래 알려준 것보다 훨씬 맛있어졌다" "음식 잘못 만들면 바로 (백 대표로부터) 전화가 온다"라고 거짓말을 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백반집 사장의 모습을 보고 낙담한 나머지 백 대표는 눈물까지 보인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를 돕는다는 사명감이 처절하게 무너진 데 대한 안타까움의 눈물이었다.

백 대표가 우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듯하다. 백 대표가 우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나 같아도 눈물 나겠다” “상처 많이 받았겠다” “어떻게 저렇게 뒤통수를 치지” 등의 글을 올리며 백 대표의 심정에 동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저런 사람들 또 도와주고 잘되게 하는 게 과연 이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건지 모르겠다. 더 절실하게 힘든 사람들도 많을 텐데. 시청률은 제대로 뽑겠지만 (백 대표에게) 가혹한 것 같다”라는 시청 평을 남겼다.

누리꾼들이 백반집 사장에게 특히 실망한 까닭은 백반집 사장이 백 대표 레시피대로 만들지 않은 음식을 판매하면서 백 대표의 이름을 팔았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백반집 사장을 비판했다.

“백 대표가 가르쳐준 대로 안하는 건 자유죠. 본인 입맛에 별로면 본인 가게니 알아서 하는 거 누가 뭐라 할 건 아닙니다. 그래도 그러면 백 대표 이름은 팔면 안 되죠. ‘이게 백 대표가 가르쳐준 그대로다’ ‘백 대표한테 자문 받아서 만든 새 메뉴다’ 이런 소리를 하면 사기꾼이랑 뭐가 다릅니까? 예의를 갖춰야 사람 소리 듣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눈물을 흘렸다는 건 백 대표가 정말 진심을 담아 (이대 백반집이) 잘되길 바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리어 (박 대표를) 이용해먹고 (백 대표 이름을) 팔아먹기 바빴다. 이건 솔루션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