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난 성욕 제로인데 남편이 너무 밝혀요… 365일 하자고 하는데 어떡해요?”

2019-08-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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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갱년기 와서도 그러면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말하려고요”
하루에 한번은 정상이지만 생활지장 땐 성욕억제제 상담 필요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발기부전’이라면 투약에 신중해야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올해 마흔네 살인 남편이 너무 밝혀서 고민이라는 여성의 글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아이디가 ‘열받음’인 여성은 지난 8월 인터넷 커뮤니티 82쿡에 ‘잠자리 안 해주면 심통 부리고 삐딱해지는 남의 편’이라는 글을 올려 신혼 때는 안 그러던 남편이 나이가 들수록 밝히는 바람에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마흔넷이다. 결혼 10년차에 애들도 아직 어리다. 막내가 늦둥이라 수시로 깨고 위로 애 두 명도 아직 초등생이라 손도 많이 가고 피곤하다. 성욕 제로이고 이제 저도 마흔 치레하는지 몸 여기저기 아프고 확실히 전하고 다르다. 남편은 뭐 육아도 그냥 하루 10분뿐이고 자기 좋을 때 (애들을) 돌본다”라고 현재 집안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애들 간신히 재우고 좀 쉬려고 하면 그거 하자고 온다”라면서 “아주 패버리고 싶고 짜증난다. 실제로 그 문제로 한 몇 년을 냉전으로 지냈는데도 여전하다”라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글쓴이의 남편은 얼마나 밝히는 것일까. 그는 “잠자리를 매일매일 원한다. 일주일, 365일 하자고 한다. 제가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남편의 요구에 모두 응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웃긴 건 신혼 땐 안 그러다가 나이 들수록 더욱 밝힌다는 것이다. 문제는 (남편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발기부전에 지루라는 것이다. 한 시간을 넘게 끝내질 못한다. 차라리 조루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하기 싫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피곤하고 제대로 안 되는 거 갖고 덤비니 이혼도 고려했다. 계속 조르고 삐지고 한 4일 잠자리 안 하면 온갖 트집에 진상에 짜증을 부린다. 생리전증후군 저리 가라다”라면서 “원래 남자들은 나이 들수록 더 밝히나? 당뇨라서 저럴까? 전 제가 갱년기 와서도 저러면 그냥 헤어지자고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의사들에 따르면 부부가 하루 한 번씩 관계를 갖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의사들에 따르면 파트너의 거부로 인한 성적인 긴장은 적당한 자위행위로 해소할 수 있다. 문제는 성욕 과잉이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경우다. 이럴 땐 항남성호르몬제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 비뇨기과나 내분비 내과 등에서 전문의 진료에 따라 처방받을 수 있다. 다만 장기 복용하면 무기력, 성욕감퇴, 정액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글쓴이의 남편처럼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남성이라면 항남성호르몬제 투약에 신중해야 한다. 이미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상황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함에도 성욕이 과다하다면 정신적인 문제일 수 있으므로 정신과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