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지현·공유 다 키웠어…당신 딸, 드라마 출연해야지?”
2019-08-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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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집안' 배우 지망생 부모에게 접근한 가짜 매니저
지난 5일 MBN 뉴스가 단독 보도한 내용
전지현과 공유를 자신이 다 키웠다는 가짜 매니저가 등장했다. 그는 배우 지망생 부모에게 사기까지 쳤다.
지난 5일 MBN 뉴스는 유명 연예 기획사에서 일했던 김 모 씨가 한 배우 지망생 부모에게 사기를 쳤다고 보도했다.
내막은 이렇다. 지난 2010년 여름 김 씨는 한 배우 지망생 집안이 부유한 걸 눈치챘다. 그는 주로 연예인 차량 운전을 담당하는 로드 매니저 경력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 씨는 "내가 전지현, 공유, 조인성, 황정민 등을 다 키웠다"는 거짓말로 배우 지망생 부모에게 돈을 뜯어냈다.
그 수법은 간단했다. 김 씨는 배우 지망생 부모에게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는데 딸을 출연시켜줄 수 있다"며 "작품을 놓치지 않으려면 투자금을 보내야 하고 방송이 끝나면 그 돈은 반환된다"고 속였다. 이런 식으로 3년간 6억 2000만 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배우 지망생 부모에게 받은 돈을 생활비를 지출하거나 빚을 갚는 데 썼다. 배우 지망생은 어떤 드라마에도 출연하지 못했다. 결국 김 씨는 사기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연예인 지망생들의 꿈을 이용한 범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한 연예 기획사 대표 이 모 씨(41)는 배우 지망생들에게 드라마 조연으로 출연시켜주겠다고 속여 유인한 뒤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결국 이 씨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지난 2012년 이 씨는 연예인 지망생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연예 기획사 대표 조 모 씨(39)가 가수 연습생들에게 대출을 받게 하거나 억지로 빚보증을 서도록 강요해 수천만 원을 가로챈 사건도 있었다.
과거 조 씨는 가수로 활동하다 강남에서 음악 연습실과 함께 소규모 연예 기획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