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무슨 이런 운명의 장난이…한날한시 목숨 잃은 동갑내기 트럭운전사

2019-08-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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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변경 승용차 피하려다 동갑내기 운전사들의 트럭끼리 충돌
운전사 2명 현장서 사망

119구조대원들이 트럭충돌로 목숨을 잃은 운전사들의 시신을 수습해 옮기고 있다 / 전주완산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이 트럭충돌로 목숨을 잃은 운전사들의 시신을 수습해 옮기고 있다 / 전주완산소방서
동갑내기 운전사가 각각 몰던 2.5톤 트럭이 차선변경을 하려던 승용차로 인해 정면 충돌하면서 함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오전 5시 20분쯤.

2.5톤 트럭을 운전하는 장모(남·45) 씨는 이른 아침 물류 배달을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조수석에는 장씨의 부인 김모(여·44)씨도 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

장씨의 트럭은 이날 전북 전주시 삼천동 전주박물관 인근의 한 가구점 앞으로 지나고 있었다. 이 순간 좌회전 차선에 있던 박모(남·65) 씨의 코란도 승용차가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면서 오른쪽 차선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앞 차량의 갑작스런 차선변경에 놀란 장씨 역시 운전대를 꺽어 이를 가까스로 피했지만, 차량이 기우뚱거리면서 트럭의 무게중심이 왼쪽으로 쏠리며 중앙선을 넘어섰다.

순간의 1차 사고를 면한 장씨였지만, 불행의 순간은 단 몇 초만에 장씨를 덮치고 말았다. 중앙선을 넘던찰나 때마침 마주오고 있던 2.5톤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피할 틈 없는 순간이었다.

장씨의 트럭과 부딪힌 2.5톤 트럭 역시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장씨 트럭과 충돌한 이 트럭의 운전사는 강모(남·45) 씨. 동감내기 화물트럭 운전사였다.

동갑내기에 같은 종류의 물류트럭을 운전하던 장씨와 강씨는 현장에서 한날한시에 목숨을 잃게 되는 불운의 당사자들이 됐다.

생계를 위해 새벽같이 운전대를 잡은 동갑내기 운전사들이기에 이들의 사망 소식은 가족들과 지인들의 가슴을 눈물로 적셔버렸다.

이날 사고로 숨진 장씨의 부인 김씨도 사고 충격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 박씨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박씨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으로는 코란도 승용차가 차선을 변경하면서 이를 피하려다 일어난 사고로 보고 있다"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양 트럭의 운전사들이 모두 동갑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에 있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