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장애인 남편과 살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된 아내가 느꼈던 감정

2019-08-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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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 아내 김송이 털어놓은 속마음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인터뷰 내용

이하 MBC '사람이 좋다'
이하 MBC '사람이 좋다'

김송 씨가 힘들었던 과거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김송 씨는 남편 강원래 씨가 장애인 판정을 받은 후 느꼈던 감정에 대해 털어놨다.

김송 씨는 남편 강원래 씨와 10년 연애를 하다가 2001년 결혼했다. 결혼 1년 전 강원래 씨는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김송 씨에게 강원래 씨와의 결혼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김송 씨는 "10년 동안 연애하면서 남편 밖에 없었다"며 "결혼에 대한 갈등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김송 씨는 결혼 후 처음으로 '평생을 장애인이 된 남편과 어떻게 살아가지?'라는 생각을 하고는 "숨이 안 쉬어지더라"고 고백했다.

남편의 손발이 되어주겠다던 다짐은 곧 부담이 됐다.

김 씨는 "'김송은 천사'이런 말을 주변에서 많이 했다. 그런데 듣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며 "현실을 직시하고는 매일 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밖에서는 행복한 척, 착한 척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는 몸도 마음도 지쳐 모든 원망을 강원래 씨에게 쏟아냈다고 했다.

시험관 시술에 매달린 이후에도 김 씨는 힘든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는 "간절하게 바랐는데 안 됐을 때 모든 탓이 남편에게 갔다. '나는 왜 이렇게 아픈 주사 맞아 가면서 하는데 술은 왜 마셔?'라며 원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원래 씨는 "그럼 그냥 하지 말자고, 때려 치우라"고 말했다며 "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병원에 치료를 하러 갔더니 우울증이었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결혼 13년 만에 시험관 시술에 성공해 지난 2014년 아들을 낳았다.

곰TV,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