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성지' 천안독립기념관서 15년 만에 광복절 행사 열려

2019-08-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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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두루마기 입고 참석···반일(反日) 보다는 극일(克日)을 강조 눈길
대전 등 충청권 곳곳 경축행사···청주 옥산출신 정순만 독립운동가 후손 20여 명 미국서 참석

충북도는 15일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를 열었다. 2019.8.15/뉴스1
충북도는 15일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를 열었다. 2019.8.15/뉴스1

15일, 광복절 제74주년을 맞아 대전 충북 등 충청권 곳곳에서는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아 경축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특히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경축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두루마기를 입고 참석, 반일(反日) 보다는 극일(克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광복절 경축식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5년 만이어서 선열들의 애국정신과 '광복'의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독립유공자와 유족을비롯, 여야 지도부, 주한 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등 시민 1천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 "일본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기를 우리는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북도와 대전광역시 등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도 이날 행사를 갖고 애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먼저 충북도는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 오상근 생존 애국지사, 이옥선 위안부 할머니, 광복회원, 기관·단체장, 장애인, 다문화가정, 학생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행사를 가졌다.

이 지사는 경축사를 통해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영전에 경의를 표하고 지금도 진정한 사과가 없는 일본정부의 경제침략을 멈출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이를 극일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득이 되고 약이 되도록 각 분야에서 노력하자"라고 밝혔다.

이날 경축식 자리에는 청주 옥산출신 독립운동가로 '대한독립협회' 창립과 '서전서숙' 설립에 참여했던 고 정순만(1876~1911·건국훈장 국민장) 선생의 후손 20여 명이 미국에서 참석해 의미를 더 했다.

대전시는 이날 시청 대강당에서 광복회원과 주요 기관·단체장,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윤석경 광복회대전지부장의 기념사와 허태정 시장의 유공자 표창과 경축사, 한빛사랑예술원의 기념공연, 광복절 노래제창과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허 시장은 경축행사 후 애국지사와 유족, 광복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 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서구 보라매공원에 조성된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에 대한 헌화 행사를 가졌다.

앞서 대전에서는 14일 국민주권실현대전운동본부, 평화나비대전행동 등이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기리고 경제보복에 나선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아베 규탄 대전시민 2차 촛불대회'를 열었다.

home 임정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