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다”…기숙사 사망 여고생이 마지막 남기고 떠난 말

2019-08-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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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전 친구들에게 “아르바이트를 포기할 수 없다”며 힘든 모습 보여
경찰, 숨진 학생 일기장·휴대폰 넘겨받아 분석중

사진은 A양이 다니던 학교 기숙사 내부 모습으로 사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 해당 학교 페이스북
사진은 A양이 다니던 학교 기숙사 내부 모습으로 사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 해당 학교 페이스북
전북 장수의 한 여고생이 학교 기숙사에서 전날인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경찰이 학교 기숙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학생의 일기장과 휴대폰 등도 사망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가족들로부터 넘겨받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경찰은 15일 오전 숨진 A(18) 양의 가족과 학교 관계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사건 초기 단서를 살펴볼 수 있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다.

폐쇄회로(CC)TV 상에는 A양이 사망 당일 오후 3시 전후로 친구들과 기숙사 현관 앞 그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오후 3시25분 기숙사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A양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A양의 친구 3명이 오후 3시 58분쯤 기숙사에 들어가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이 잠겨져 있었다.

A양의 친구들은 옷걸이를 이용해 문을 열고 들어갔고, 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있는 A양을 발견했다.

A양 발견 즉시 친구 2명은 평소 학교에서 배운대로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나머지 친구 1명은 119에 신고하면서 교사에게 이 사실을 바로 알렸다.

119구급대와 교사는 오후 4시 10분쯤 동시에 기숙사 방에 도착했고, 곧바로 A양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양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A양은 기숙사로 들어가기 전 친구들이 특강을 들으러가자는 말에 "난 가슴이 답답하다. 가슴이 아파서 힘들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방학 중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이 A양에게 "아르바이트 이제 하지 말아라"라고 말을 건네자 A양은 "이것(아르바이트)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기숙사에 들어간 뒤 입고있던 옷을 세탁해 놓은 옷으로 갈아입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양의 가족들과 학교 관계자, 친구들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쳤지만, 학교폭력과 같은 정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A양의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A양은 전날 오후 3시58분쯤 학교 기숙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채 친구들에 의해 발견됐으며, A양의 학교는 지난 12일 개학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