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직지원정대원 유해 10년 만에 귀향

2019-08-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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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고(故) 민준영·박종성 잘 돌아 오셨다”···“따뜻하게 잠들길”
'직지봉' 탄생···“국민들, 두 대원 도전정신 자랑스럽게 기억”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SNS를 통해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됐다가 유해로 귀향한 고 민준영,박종성 두 직지원정대 대원이 돌아왔다며 국민들은 우리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두 대원의 도전정신을 매우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SNS를 통해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됐다가 유해로 귀향한 고 민준영,박종성 두 직지원정대 대원이 돌아왔다며 국민들은 우리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두 대원의 도전정신을 매우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청와대 제공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청주 흥덕사 인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히말라야 등정에 나섰다가 실종 된 '직지원정대' 두 대원이 10년 만에 유해가 되어 귀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SNS를 통해 '직지원정대' 고(故)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유해 송환과 관련,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두 대원이 가족의 품에서 따뜻하게 잠들기를 바란다"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산악인 고(故) 민준영·박종성 직지원정대원이 돌아왔다"며 "히말라야 설원에 잠든 지 꼬박 10년 만의 귀향"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들은) 2008년 파키스탄 차라쿠사 지역 미답봉을 올라 히말라야 유일의 우리 이름인 직지봉이라 명명하도록 했다.

2009년에는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 직지 루트를 개척하던 도중 실종됐다"며 "지난 10년, 가족들과 동료들은 마음속에서 두 대원을 떠나보내지 못했다"고 슬퍼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들 유해의 귀향과 관련해 "안나푸르나가 이 간절한 마음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잘 돌아오셨다"면서 "오직 자신들의 힘으로 등반해 우리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두 대원은 진정한 알피니스트(모험적인 등산가)였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들은 두 대원의 도전정신 및 도전으로 알리고자 했던 직지를 매우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라면서 "민준영, 박종성 대원 잘 돌아오셨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히말라야에는 아직 우리 산악인 100여 명이 잠들어 있다"며 "산악인들이 가슴에 품은 열정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가지게 한다"며 "두 분 대원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언제나 실종 산악인들의 귀향을 염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시 직지원정대(대장 박연수)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현재 프랑스 국립 박물관에 보관 중인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했다.

고(故) 민준영·박종성 두 대원은 2008년 6월 히말라야 6천235m급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들 두 대원은 이듬 해 2009년 9월 직지원정대 일원으로 또다시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25일 새벽 5시 30분쯤 해발 5천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한 뒤 실종됐다. 이들 두 대원의 시신은 지난달 말 북벽 아래에서 현지인들에 의해 발견됐다.

home 임정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