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속보] “친구 억울함 풀겠다”…군산 A고교생들, 교사 체벌 자체 진상파악

2019-08-1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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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 고교생 생전 육성 통해 “교사에 맞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해당 학교 학생들 설문조사서 상당수 체벌 및 폭언 경험 털어놓아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 DB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 DB
교제하던 여학생과 다툼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억울함을 호소하다 아파트에서 추락하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고교생이 생전 자신의 휴대폰에 남긴 육성을 통해 학교 내 체벌을 언급한 것과 관련, 해당 학교 학생들이 체벌 여부 진위에 스스로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위키트리 7월15일, 8월13일 보도>

19일 전북 군산의 해당 학교 학생들에 따르면 이날 점심시간 이후 6교시에 교장의 허락을 받은 뒤 각 학급을 순회하며 재학생들을 상대로 체벌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은 일부 학생들이 각 학급에 들어가 교사의 동의를 구한 뒤 실시됐다는 것.

질문은 "사망 고교생이 체벌을 당했다고 지목한 교사로부터 체벌을 받은 일이 있었는가"라는 내용이 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상당수 학생들이 "(해당 교사로부터) 체벌과 폭언, 욕설 등을 입고 들은 적이 있다"고 손을 들어 답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설문에 나선 대표 학생들이 일일이 설문지에 받아적는 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설문은 대표 학생들이 해당 학교 교장에게 먼저 설명을 한 뒤 교장의 사인을 받아 시작됐다는 것이 학생들의 전언이다.

학생들이 이같이 직접 체벌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데 나선 배경에는 최근 위키트리의 보도와 관련해 학교측이 학생들에게 "기사에 나온 것들은 사실이 아니다. 기자가 거짓으로 기사를 작성해 삭제요청을 했지만, 기자가 맘대로 삭제를 안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학생들 스스로가 사망 학생의 생전 육성 관련 진위와 체벌 관련 언급에 대해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생들은 "학교가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것을 느꼈고, 기사 내용에 관련해서 저희가 드릴 이야기들도 꽤 있어 연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숨진 A모(16) 군은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던 육성 목록에서 "우리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얻어 맞았다. 한교시 동안 얻어 맞았다 오늘도. 학생부 선생님이 안 때릴 것 같지, 학생부라서"라며 격앙된 상태로 여자친구와 대화했다.

한편 A군은 지난 달 15일 오후 6시 43분쯤 군산시 수송동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