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박사 서민 교수 “조국이 법무부장관이 될까 봐 나는 두렵다”

2019-08-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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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문제 등 여러 의혹 언급하며
경향신문 칼럼에서 신랄하게 비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기생충 박사’로 불리는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서 교수는 21일자 경향신문에 게재한 ‘조국이 두려워지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이 될까 봐 두렵다면서 그 이유를 밝혔다.

서 교수는 먼저 조 후보자가 대법원 판결을 비판하면 친일파라고 비판한 사실을 언급한 뒤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이 되면 국민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이 횡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그가 아무 직함이 없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법무장관이 하는 말은 무게가 다르지 않겠는가? 내가 앞으로 2년여를 법무장관이 지정한 친일파로 살아야 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두렵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을 둘러싼 해석의 문제 때문에 한일관계가 악화됐다면서 정부가 자존심을 잠시 접어두고 일본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 교수는 며느리가 짊어질 부담이 커지는 것도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이 돼선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 남동생의 아내는 이혼했음에도 시어머니에게 자기 집을 기꺼이 내줘가며 헌신적인 봉양을 하는 ‘21세기에 보기 드문 효부’라면서 “조국이 일반인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법무장관네 집안이 그런 모범을 보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게 우리 미풍양속으로 뿌리를 내려, 앞으로 며느리들은 설령 이혼을 한다 해도 시어머니 봉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이 되면 가족 간 돈거래가 사라진다고도 말했다. 그는 “조국의 신고재산은 56억원, 이 가운데 예금이 34억원이나 된다. 이쯤 되면 빚에 허덕이는 다른 가족들도 신경 써줄 만하지만, 그는 차라리 사모펀드에 전 재산을 내던질지언정 가족들에겐 냉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2013년 돌아가신 아버지의 전 재산은 21원에 불과해 충격을 줬는데, 이 액수는 웬만한 노숙자보다도 적고,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던 전두환이 재벌 같다”고 비꼰 뒤 “조국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가 법무장관이 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족 간에 돈을 빌리려고 하면 ‘법무장관을 봐!’라며 거절하는 일이 속출하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서 교수는 조 후보작 법무장관이 되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이 대세가 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과거 조국은 폴리페서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학생들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니 정치를 하려거든 교수직을 그만두라는 게 그의 말이었지만, 자신이 민정수석에 이어 법무장관 후보에까지 오르자 ‘임명직은 괜찮다’며 사표 제출을 거부했고, 그 덕분에 조국은 대학에서 강의 한 번 안 하고 8월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어쩌면 내로남불이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이 돼 사회가 어지러워지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이 밖에 서 교수는 “외모지상주의가 강화된다든지, 성적이나 가정형편보다는 권력이 대학 장학금의 척도가 된다든지, 국가에 진 빚은 안 갚아도 되는 풍조가 생긴다든지 하는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만 같으니, 내가 조국의 법무장관 임명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