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조국 딸 '고려대 졸업 취소' 국민청원 '비공개'로 바꾼 이유

2019-08-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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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으로 고려대에 입학한 조국 딸 학사학위 취소” 하룻만에 6000여명 동의
해당 청원 게시 이틀째인 21일 '청원 요건 위배' 이유 관리자가 비공개로 전환

청와대 / 연합뉴스 자료 사진
청와대 / 연합뉴스 자료 사진

청와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졸업을 취소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 게시물이 올라온 지 이틀만인 21일 공개에서 비공개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20일 오전에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이 게시물은 "조국 딸 고려대 졸업(학사 학위)를 취소시켜주십시오"라는 제목 아래 “고교생이 2주 인턴하고, 이공계 학생도 아닌 외고 학생이 소아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불법적인 방법으로 고려대에 입학한 조국 씨 딸에 대해 학사 학위를 취소하라고 교육부에 명령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다.

해당 국민청원은 게시판에 올라온 지 하룻만에 6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청와대 측은 이 게시물을 비공개로 바꾼 이유에 대해 "사전 동의 100명 이상의 요건을 충족하였으나, 청원 요건에 위배되어 관리자에 의해 비공개됐다'고 게시판을 통해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요건은 내용 '중복', '욕설 및 비속어' 사용, '폭력적, 선정적, 또는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표현, '개인정보, 허위사실,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등의 경우에 관리자가 해당 청원 내용을 임의로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자신의 딸을 둘러싼 논란 가운데 대학 부정 입학에 대해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밝혀, 청와대 국민청원 관리자가 조 후보자와 딸의 명예 훼손 여지를 우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