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고위 공무원 “친일이 애국” “욱일기 모욕하는 사악한 놈들” “한국인이라 창피”

2019-08-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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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발언으로 논란… 정부, 징계 절차 돌입
“이런 미개한 나라 구더기들과 살아야 하다니”

한민호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이 페이스북에 “친일하는 것이 애국이다” 등을 비롯해 다수의 친일 글을 올렸다. 이 사실을 확인한 정부가 한 국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2급 고위 공무원인 한 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친일을 하는 것이 애국이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등의 글을 게시했다. 일본이 조선인을 참정권이 없는 2등 국민으로 취급한 사실을 이해한다고도 그는 말했다.

한 국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소개한다.

“욱일기는 2차대전 훨씬 전인 19세기 후반에도 사용된 깃발로서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상징이다. 중곡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가 욱일기의 사용을 전혀 문제시하지 않는다. 우리만 그걸 전범기라고 모욕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위 언론사들마저 전범기 운운하면서 전파와 지면을 낭비하고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 사악한 놈들이다. 산업과 금융, 그리고 안보까지 온통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가 이렇게 무지할까?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이다. 물론 미국, 일본의 보호와 지원 덕분이었지만… 이제 국운이 다했다.”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수탈한 것이 아니다. 다만 조선인을 참정권이 없는 2등 국민으로 취급했는데 이해가 간다.”

“돌이켜보니, 나 스스로 친일파라고 여러 번 공언했다. 지금은 친일 하는 게 애국이다.”

“국내로 휴가 가서 죽창이라도 만지작거리다 오자.”(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내에서 휴가 보내면 경제에 큰 힘’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담은 기사를 링크하며 한 말)

“이런 미개한 나라 구더기들과 뒤섞여 살아야 하다니.”(과거 한 신문의 칼럼을 인용하며)

이들 발언 중에서 “돌이켜보니, 나 스스로 친일파라고 여러 번 공언했다. 지금은 친일 하는 게 애국이다”는 광복절 전날인 지난 14일 올라왔다.

한 국장은 한 기자가 기사에서 자신을 ‘관심종자’라고 표현하자 “욱일기에 대한 내 생각과 기타 여러 주장에 대해 뭐가 잘못됐는지, 적어도 기자 본인의 생각이 뭔지는 밝혀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거 없이, 그저 나를 '관심종자'라고 힐난하는 취지의 기사다. 화가 난다기보다는 안타깝다. 나도 한때 기자가 되고자 했었는데, 요즘 우리 언론의 수준이 많이 걱정된다. 기사를 쓰신 김OO 선임기자님께 부탁드린다. 내 생각이 뭐가 잘못됐는지 조목조목 짚어주는 후속 기사를 게재하시라"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친일 게시물을 올린 것을 문제 삼아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사혁신처에 한 국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한 상태다. 공직감찰반이 조사를 시작했지만 한 국장은 자신의 글을 삭제하지 않고 있다.

한 국장은 페이스북에서 지난달 24일 한일 관계에 대한 그의 포스팅 기사와 글 때문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감찰반에 소환돼 4시간 1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