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에 세게 나가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심상치 않다'

2019-08-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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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미국 국무장관 “한국에 실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페이스북

미국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지소미아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16년 지소미아를 체결하고 군사정보 등을 공유해왔다. 하지만 최근 한일갈등이 불거지면서 한국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책으로 지소미아 카드를 고심해왔다.

지난 22일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다. 청와대 측은 "일본이 대화를 위한 우리 정부 노력에 부응하지 않았다"라며 일본 책임을 강조했다.

청와대, 한일간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일본 책임' 강조 “일본은 대화 위한 우리 정부 노력에 부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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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캐나다를 방문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56)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캐나다 외교부 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한국 외교장관과 통화했다"면서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지소미아 관련)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정부가 지난 22일 오후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린 이후 나온 반응이다. 미국 국무장관의 공식 발언인 만큼 미국 측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과 일본이 관여와 대화를 계속하기를 촉구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공동 이익이 중요하고, 이는 미국에도 중요하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 나라가 관계를 정확하게 옳은 곳으로 되돌리기 시작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북한과 관련된 맥락에서 매우 소중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가 하는 일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과 일본이 모두 미국의 대단한 파트너이자 친구라면서, 두 나라가 함께 진전을 만들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소미아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 발언은 미국 입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 발언이 있기 전 미 국방부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한국 정부의 결정에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당초 한국과 일본이 이견 해소를 위해 신속하게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가 몇 시간 만에 수위 높은 논평을 다시 발표했다.

청와대 측은 "지소미아를 폐기한다고 해도 한미동맹이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