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은..." 뜨거운 피눈물 끓어오른다며 고려대 졸업생이 작성한 글

2019-08-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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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의 가재와 붕어들을 업신여기는 것과 마찬가지”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고려대 졸업생 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연합뉴스

한 고려대 졸업생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의혹에 대한 심경 글을 남겼다. 조 후보자 딸은 고려대를 졸업했다. 고려대 졸업생은 "세치 혀로 떨어온 위선에 뜨거운 피눈물이 끓어오른다"며 조 후보자를 비판하기도 했다.

고려대 졸업생은 최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나는 우리 집의 자랑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내용은 주요 블로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돼 관심을 끌었다.

그는 "가난한 부모님 밑에서 평생을 노력해 작은 가게 한 칸을 겨우 얻은 자영업자 부부의 딸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에 갓 입사한 사회초년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학도 못 보내 줄뿐더러, 논문 제1저자를 시켜주지도 못하는 바쁘고 가난한 부모는 따뜻한 말과 묵묵한 지지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당신은 말한다.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 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을 쏟자'. 그래 구구절절 좋은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당신조차 개천의 용이 아니다. 당신과 당신의 따님은 얼음장 같은 개천의 현실과 동떨어진 보드라운 구름 속에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어나보니 용'이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의 딸 조O 학우는 명예롭기는커녕 정의롭지 못한 행동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정직하게 살아온 개천의 가재와 붕어들을 업신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런 당신이 누구보다 정의롭고 공정해야 하는 법무부 장관을 해먹을 자격이 있는가?"라고 했다.

그는 "평등과 모두의 행복을 천명하던 사노맹 출신이 자승자박하는 모양새가 따로 없다"며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치 혀로 떨어온 위선에 뜨거운 피눈물이 끓어오른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나는 응분의 결과를 얻기 위해 공정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을 오늘도 다짐한다"며 "나는 자랑스러운 엄마아빠 딸이기 때문에"라며 글을 마쳤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