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34개 다니는 삼남매, 이건 겉핥기 수준” 대치동으로 이사한 아이들 상태

2019-08-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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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머니?' 첫 방송에 등장한 대치동 교육열
임호, 삼남매 자녀 학원만 34개…“남들도 다 하니까“

이하 MBC '공부가 머니?'
이하 MBC '공부가 머니?'

배우 임호 씨의 3남매 자녀들이 무려 34개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 22일 MBC 새 예능 프로그램 '공부가 머니?'가 첫 방송됐다. 연예인 자녀들과 부모의 모습을 담아 이 시대 엄마, 아빠들에게 자녀의 교육법과 관련한 팁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의뢰인은 배우 임호 부부였다. 임호 부부는 첫째 아이의 입학에 맞춰 대한민국 사교육의 중심지라고 불리는 대치동으로 이사했다. 9살, 7살, 6살인 삼남매는 각각 14개, 10개, 10개 총 34개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

임호 씨 아내 윤정희 씨는 "공부 습관을 들이려고 시작했지만 욕심이 과해졌다. 점점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것 같다"며 "남들도 다 하니까 멈춰지지가 않는다. 어디까지 (사교육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 다른 아이들은 더 한다. 우리 아이들이 하는 건 대치동에선 겉핥기 수준의 평범한 정도"라며 "아무래도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아이들은 주말 역시 쉬지 못했다. 그들에게 주말은 숙제하는 날이다.

첫째딸은 스트레스를 글쓰는 걸로 풀었다. 특히 둘째 아들은 수학 문제를 풀 때 정답 대신 일부로 오답을 써 내려갔다.

둘째 아들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다음 숙제로 넘어가기 싫어서 일부로 오답을 쓴다"고 말해 부부를 충격에 빠뜨렸다. 또 숙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엄마 나빠"라는 말을 반복했고, 엄마 윤정희 씨가 "숙제 안하려면 나가!"라고 다그치자 가출까지 했다.

윤정희 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엄마 욕심을 아이에게 푼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첫째는 관계 회복 중이다. 둘째 지범이도 아직 아기인데 이러다가 쟤하고 나하고 어떻게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며 "하루는 그냥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서 풀어놓고 키울까 고민도 했다. 그런데 그러면 꼭 엄마로서 못 해주는 것 같더라.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복되는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동심리전문가 양소영 원장은 이들 가족을 위해 지능·심리·기질검사를 진행했다. 그는 둘째 지범이의 높은 아이큐를 언급하면서도 "세 아이 모두 현재 우울감이 있는 상태다. 아이 답지 않고, 일찍 철든 애 어른 같아 보인다"고 검사 결과를 전했다.

교육 컨설턴트 최성현 씨는 삼남매가 다니던 34개의 학원을 11개로 줄이며 교육비를 지금보다 65% 낮추는 시간표를 전했다.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진동섭 씨는 "선행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늘려야 한다. 어차피 종착점은 대학으로 모두 같다"고 조언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